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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전기차 시장…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와 공존

이수환


- 2020년 전기차‧PHEV 비중 ‘45:55’
- 가격, 충전소, 성능 등 현실적 대안으로 충분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순수 전기차(EV)와 전기 충전이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가 차세대 친환경차 시장에서 공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재 전기차는 충전소 등 인프라 부족에도 불구하고 매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7000대에 그쳤지만 2013년에 11만5000대, 올해는 40만대 이상으로 내다봤다.

전기차가 시장에서 각광받는 이유는 소비자 인기와 더불어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증가, 충전소 확대, 정부 지원, 생산량 확대로 인한 가격 인하 등이 꼽힌다. 국내에서는 최근 BMW코리아가 ‘i3’을 출시했고 르노삼성자동차 ‘SM3 ZE’, 기아자동차 ‘쏘울EV’, 쉐보레 ‘스파크 EV’ 등이 선보인 상태다.

이런 추세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대중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이 저렴해지고 성능이 높아졌다지만 여전히 충전소, 주행거리, 사용자 편의성 등 현실적인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IHS오토모티브는 오는 2020년 전기모터를 장착한 자동차 가운데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비중이 ‘45:5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배터리만 사용하는 전기차보다 전통적인 내연기관인 엔진을 동시에 이용하는 자동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더 높은 판매량을 나타낼 것이라는 의미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말 그대로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의 장점을 두루 섞은 것이 특징이다. 처음에는 전기모터로 달리다가 배터리가 떨어지면 엔진을 돌리는 방식이다. 엔진에서 만들어진 에너지로 배터리를 충전하거나 바퀴로 보낸다. 전기차처럼 별도의 충전구뿐 아니라 가솔린이나 디젤 연료를 넣는 주유구도 마련되어 있다.

신차 출시도 앞다퉈 이뤄지고 있다. 도요타, 닛산, 아우디, 폭스바겐, 포르쉐, 쉐보레, 르노 등이 관련 라인업 준비에 한창이다. 현대자동차도 내년에 국내 최초로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IHS오토모티브 벤 스콧 애널리스트는 “전기차 시장은 아직 초기에 불과하며 소비자에게 완벽한 대안이 되기에는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전기차의 좋은 대안이고 충전소 제약 없이 긴 거리를 여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기차 시장은 장밋빛으로 비쳐지고 있지만 테슬라 ‘모델S’를 제외하고 아직까지 만족할만한 성공을 거둔 자동차는 등장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전기차로 넘어가기 위한 가교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고 시장 차제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여줄 수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가 정착되기까지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 아직 관련 법규가 없어 전기차인지, 아니면 하이브리드차인지 구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술력 홍보를 위해 한국도요타가 ‘프리우스 PHEV’를 잠시 소개했을 뿐이다.

벤 스콧 애널리스트는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가 동시에 늘어나고 있지만 내연기관 이상의 성능을 가진 차량도 필요하다”며 “2020년 이후 새로운 파워트레인이 등장할 때까지 중요한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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