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리홈쿠첸 vs 쿠쿠전자’, 전기레인지 경쟁 본격화

이수환


- 연간 23만대 규모, 백화점 판매가 더 많아
- 잠재력 높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각광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리홈쿠첸과 쿠쿠전자의 전기레인지 경쟁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시장은 지멘스, 밀레 등이 주도해왔으나 국내 생활가전 업계가 관심을 보이면서 빠른 속도의 성장이 점쳐진다.

현재 국내 전기레인지 시장규모는 연간 23만대로 가열 방식에 따라 하이라이트와 인덕션으로 나뉘며 가스레인지와 달리 일산화탄소와 같은 유해 가스가 발생하지 않고 주변에도 열이 퍼지지 않아 사용자 편의성이 높다.

관리비 측면에서도 가스레인지와 비교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09년 한국소비자원 자료에 따르면 똑같은 양의 물을 끓일 때 인덕션이 100원, 하이라이트가 127원, 가스레인지는 103원이 필요하다고 조사된바 있다. 본체 가격이 가스레인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점이 대중화의 걸림돌이었으나 생활가전 전반에 몰아치고 있는 프리미엄 트렌드에 발맞춰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리홈쿠첸은 전기레인지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적극적인 사업 추진 의지를 밝혔다. 라이벌인 쿠쿠전자도 같은 시장에 진입해 있는 상태여서 전기밥솥과 마찬가지로 두 업체간 경쟁은 불가피하다.

신경전도 치열하다. 리홈쿠첸 상품기획총괄 이재성 상무는 지난 9월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쿠쿠전자가 내놓은 제품은 우리가 2013년에 출시한 것과 같은 형태이고 디자인부터 크기에 이르기까지 카피(복제품)이라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쿠쿠전자는 일일이 대응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면서도 작년 전기레인지 판매량이 6만5000대가 넘는 등 리홈쿠첸을 압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내 전기레인지 시장규모는 아직까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 쿠쿠전자가 6만5000대의 전기레인지를 판매했다고는 하지만 이는 1구 형태의 제품으로 리홈쿠첸이 주력으로 밀고 있는 3구 모델과는 거리가 있다.

이는 하이라이트와 인덕션을 결합한 프리미엄 모델에서 두 업체의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의미한다. 리홈쿠첸 전기레인지의 경우 작년 8월 출시부터 올해 9월까지 2만대 이상이 판매된 상태다. 쿠쿠전자 제품이 8월에 출시된 상태여서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대략적인 판도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통망와 업계 판도도 눈여겨볼만한 부분이다. 아직까지 전기레인지는 모두를 위한 제품은 아니다. 홈쇼핑, 양판점보다는 백화점 판매가 압도적으로 많다. 이는 리홈쿠첸과 쿠쿠전자의 브랜드가 백화점을 찾는 소비자에게 얼마나 어필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유명 연예인을 적극적으로 기용해 제품 홍보에 활용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가스레인지가 주력인 동양매직, 린나이의 움직임도 지켜봐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스레인지를 꾸준히 판매하던 업체에서 전기레인지를 내세우기에는 어려움이 많은데 카니발레이제이션(자기잠식)이 우려되기 때문”이라며 “리홈쿠첸과 쿠쿠전자가 전기레인지 시장을 개척하면 이들 업체가 주방가전에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쿠쿠전자는 6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친환경 인덕션과 하이라이트의 장점이 결합한 ‘하이브리드 에코 레인지’ 출시를 기념한 사진행사를 가졌다. 가격은 일시불로 구매할 경우는 109만원이며 렌탈은 월 2만9900원(39개월)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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