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프린팅/디바이스

PC 시장 하락폭 둔화…태블릿 반사효과 받아

이수환

- 그동안 부진한 유럽에서 큰폭의 성장
-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기업용 PC가 안정적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지난 3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한 7940만대로 조사됐다고 16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밝혔다.

특히 상위 5대 PC 업체의 시장점유율 총합이 전 세계 PC 출하량의 3분의 2에 달했다. 모두 업계 평균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규모는 업체의 시장 생존능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로 소니와 삼성전자를 포함한 일부 업체는 이미 PC사업 규모를 줄이거나 철수했다.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시바도 마찬가지다.

레노버는 2014년 3분기 19.8%의 점유율로 전 세계 PC 시장 리더로서의 입지를 넓혔다. 특히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작년 동기 대비 4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전체 PC 출하량이 하락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HP의 경우 전체 출하량은 감소했지만 한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세계 2위 자리를 지켰으며 EMEA지역과 미국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최근 PC와 프린터 사업을 분사한다고 밝혔지만 PC사업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상장 기업으로 전환된 후,PC 시장에 대한 투자와 노력을 유지해왔던 델도 3분기에 나쁘지 않은 실적을 기록했다.

가트너의 수석 연구원 미카코 기타가와는 “2분기와 마찬가지로 신흥시장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성숙시장의 성장이 상쇄됐다”며 “서유럽과 북미지역의 고무적인 실적은 PC 산업의 점진적인 회복 조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태블릿 도입률이 정점에 달하자 소비자 관심이 PC 구매로 돌아서는 중”이라며 “태블릿 보급률이 40~50%에 이르면서 태블릿이 PC를 대체하는 경향이 약화됐다”고 밝혔다. 신흥시장의 태블릿 약세는 PC 구매력을 갖춘 특정 소비자 세분 시장이 포화됐음을 반증한다. PC 미 보유자의 경우 저가 태블릿을 구매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신흥시장에서 PC 출하량 성장이 더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시장의 경우 2014년도 3분기 PC 출하량이 작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1,660 만대를 기록하면서 3 분기 연속 출하량이 성장했다. HP는 2014년 3분기 PC 출하량의 27.8%를 차지하면서 미국 시장 1위를 유지했다. 델의 시장 점유율은 24.1%로 증가했으며 애플이 14.3%로 뒤를 이었다.

2014년 3분기 EMEA 지역 출하량은 작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2,400 만대를 나타냈다. EMEA 지역 PC 시장은 지난 2년간 8분기 연속 성장률 하락을 끝내고 2014년부터 매 분기 성장을 기록했다.

HP는 업무용 PC 분야에서 우수한 실적을 거두면서 EMEA 지역 시장 1위를 유지했지만 레노버와의 격차는 더 좁혀졌다. 소비자용 PC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올린 레노버는 9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 2014년 3분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PC 출하량은 작년 동기 대비 5.3% 감소한 2620 만대에 그쳤다. 소비자와 정부의 신중한 IT 지출로 인해 PC 구매 수요가 둔화된 중국을 포함,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태다. 다만 원도XP 지원 종료로 기업용 PC 교체가 지속되면서 기업용 데스크톱 PC 시장의 수요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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