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전기레인지 보폭 넓히는 쿠쿠전자…물량 확대 나선다

이수환


- 1구 IH 전기레인지 출시 예정
- 리홈쿠첸과의 본격적인 경쟁 돌입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쿠쿠전자가 전기레인지 시장 공략을 위해 1구 인덕션(IH) 전기레인지를 내놓는다. 라이벌인 리홈쿠첸이 전기레인지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어 선제적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다만 하이라이트와 IH, 혹은 하이라이트로만 구성된 3구(화구가 3개)가 아니라 IH 1구를 먼저 내놓는 것은 시장을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5일 업계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쿠쿠전자는 조만간 1구 IH 전기레인지를 시장에 공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쿠쿠전자는 3구 전기레인지만 자체 브랜드를 달고 출시했다. 비슷한 시기에 리홈쿠첸이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늘려왔던 것과 비교하면 대응이 다소 미온적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쿠쿠전자가 전기레인지 사업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1구 IH 전기레인지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암웨이에 공급해 짭짤한 재미를 봤기 때문이다. 이 제품은 작년에만 6만5000대가 넘게 판매됐다.

1구 전기레인지는 3구 전기레인지와 비교해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 3구 전기레인지가 기존 가스레인지를 대체한다는 개념이라면 1구 전기레인지의 경우 보조적인 수단으로 봐야 한다. 소비자 접근성에 있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전기료 부담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지난 2009년 한국소비자원 자료에 따르면 똑같은 양의 물을 끓일 때 IH가 100원, 하이라이트가 127원, 가스레인지는 103원이 필요하다고 조사된바 있다. 3구 전기레인지는 하이라이트가 적용되므로 가스레인지보다 전기료가 더 드는 셈이다. 이와 달리 1구 IH 전기레인지는 가스레인지와의 연료비 차이가 겨우 3원에 불과하다.

결국 쿠쿠전자는 전기레인지에 대한 소비자 인식부터 바꿀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여기에 3구 전기레인지는 양판점보다 백화점 수요가 훨씬 많다. 이는 그동안 전기레인지 소비자층이 다소 한정적이었다는 것을 방증한다. 밀레, 지멘스 등 외국계 생활가전 업체가 백화점 판매에 열을 올렸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하지만 1구 IH 전기레인지는 보다 대중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가격, 유지비, 사용자 편의성 등에서 효율적인 부분이 분명히 있다. 더구나 전기레인지 사업은 전기밥솥이 주력인 쿠쿠전자와 시너지 효과를 내기에 적당하다. 전반적인 주방가전 확대 전략 측면에서 놓칠 수 없다.

리홈쿠첸과의 차별화도 노림수 가운데 하나다. 리홈쿠첸 상품기획총괄 이재성 상무는 지난 9월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쿠쿠전자가 내놓은 제품은 우리가 2013년에 출시한 것과 같은 형태이고 디자인부터 크기에 이르기까지 카피(복제품)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한바 있다. 이에 대해 쿠쿠전자 관계자는 “요리 레시피 기능을 넣저 넣었고 작년 전체 전기레인지 판매량으로도 우리가 더 많다”며 응수했다. 신경전이 치열하다.

향후 국내 전기레인지 시장은 내년 상반기 이후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몇몇 생활가전 업체가 전기레인지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신제품이 대거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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