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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대박 속 아이패드 부진…애플워치 수요가 공급 초과

이수환


- 아이폰 6117만대 판매, ASP도 상승
- 애플워치 공급량 꾸준히 늘어날 듯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애플이 지난 2분기(2015년 1월~3월)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580억달러, 순이익 135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것으로 1분기에 이어 어닝 서프라이즈다.

아이폰은 전년 동기 대비 40%가 늘어난 6117만대를 팔았다. 1분기와 마찬가지로 중국에서의 판매 호조가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홍콩과 대만을 포함한 중국에서의 아이폰 판매량이 최대 2000만대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최대 1500만대를 상회하는 것이다. 애플에게 있어 최대 시장은 미국이 아닌 중국이라는 의미다.

실제로 성장세가 둔화된 아이패드는 시장 예상치인 1394만대보다 낮은 1260만대를 나타냈지만 중국은 예외다. 애플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패드는 성장 정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중국에서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일본에서도 판매가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태블릿 시장이 부진하지만 중국에서만큼은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다는 얘기다.

덕분에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 애플워치도 초반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 중국은 애플워치 1차 판매국가에 포함되어 있다. 쿡 CEO는 구체적인 애플워치 판매량은 밝히지 않았으나 “초기 반응은 압도적으로 긍정적이며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워치 공급이 언제쯤 원활하게 이뤄질지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지난주부터 개선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미루어보면 초기 물량을 상회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가 예상한 애플워치 초기 공급량은 300만대 내외다. 다만 이례적으로 예약판매가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정확한 분위기 파악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 바라보는 애플워치는 아직 시기상조다. 쿡 CEO는 “애플워치 앱이 3500개나 있다”며 “아이패드처럼 1000개 정도의 앱이 출시될 것으로 목표를 세웠는데 기쁘다”고 자화자찬을 늘어놨으나 앱의 양보다는 질이 떨어진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애플워치가 단독으로 사용하기 어려운 기기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아이폰 사용자가 얼마나 수요를 흡수하느냐가 관건이다.

애플의 이번 실적발표에서 눈여겨 볼만한 부분은 아이폰의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이다. 아이폰의 2분기 ASP는 659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2달러가 높아졌다.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갤럭시S6와 S6 엣지의 ASP가 기존 제품보다 나아졌다지만 애플과의 차이가 상당한 상황이다. 캐나다 투자 분석 회사 캐너코드제뉴이티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ASP는 206달러, 애플은 689달러로 분석했다.

한편 애플은 자사주 매입 규모를 기존 1300억달러에서 2000억달러로 확대했다고 발표했다. 애플 루카 매스트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자사주 취득을 늘리고 이에 맞춰 배당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날 애플 주가는 장 마감후에도 1.4%가 더 올랐으며 시가총액은 무려 7834억달러로 불어났다. 이는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많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3885억달러의 두 배에 달한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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