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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창작자 전성시대…MCN 시장에 주목

이수환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다중채널네트워크(Multi Channel Networks, MCN)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1인 창작자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기존 방송사는 물론이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늘어났다.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내기만 한다면 이를 유통할 채널은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MCN은 단순한 미디어 변화라고 말하기 어렵다. 핵심은 콘텐츠를 바라보는 근본적인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는데 있다. 유능한 1인 창작자를 관리하면서 스튜디오나 촬영 장비를 제공하고 광고 수익을 나눠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할 정도다. 예컨대 유튜브와 아프리카TV처럼 광고와 ‘별풍선’ 시스템을 통해 수익을 배분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와 같은 포털에서도 MCN에 많은 정성을 쏟고 있다. 네이버만 하더라도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까지 겨냥하고 있다. 8월말 정식 서비스를 목표로 준비되고 있는 ‘브이(V)’는 빅뱅, 2PM 등 여러 한류스타가 참여했다. 현재까지 23개 팀이 참여를 확정했으며 8월 1일 안드로이드 버전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아이오에스(iOS)는 8월 중순 예정이다.

아프리카TV도 콘텐츠 확보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윤종신, 하림, 김연우, 조정치, 박지윤 등이 소속된 미스틱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CJ E&M은 올해 5월 ‘다이아TV’라는 MCN 브랜드를 통해 해외시장 공략을 목표로 내세웠다. 유튜브 광고 수익을 나누는데서 그치지 않고 아이디어가 있는 파트너와는 법인을 설립, 다양한 사업을 시도함으로써 적극적인 수익 모델 개발도 지원한다.

심지어 뉴스까지 MCN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지상파 DMB 사업자인 QBS의 경우 10월부터 방송하는 ‘60초 모바일 뉴스’와 함께할 1인 창작자를 모집하고 있다. 아나운서, 기자, 프로듀서, 스토리텔러 등 4개 분야가 대상이며 뉴스 제작 인프라 지원과 전문 교육, 뉴스 제작 및 방송 기회와 1인 뉴스 미디어 채널 개설 등의 지원을 받는다.

MCN의 득세는 운영체제(OS) 시장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정식 출시를 앞둔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10은 자체적으로 게임 화면을 녹화해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키보드의 ‘윈도’와 ‘G’ 키를 누르면 별도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나타난다. 이는 게임 화면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1인 창작자가 적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미 유튜브에서 월 5000만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 ‘대도서관’과 같은 형태의 콘텐츠가 보다 활성화될 수 있는 계기다.

이미 해외에서는 MCN을 둘러싸고 다양한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 디즈니, 드림웍스, 워너브라더스, 컴캐스트, AT&T 등이 관련 업체를 인수했거나 투자에 나선 상태다. 유튜브의 광고 매출이 연간 2배 가까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1인 창작자와 MCN 생태계 구축에 열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 “향후 MCN은 콘텐츠와 서비스 중심의 미디어 시장 환경 변화와 함께 시청자 중심의 스마트 미디어로의 변화, 생태계 구축을 통한 콘텐츠 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기반이 될 잠재력이 있다”며 “전 세계 미디어 업계가 주목하고 대응 혹은 활용을 고민해야 할 다크호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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