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스마트시계에 결제기능이 탑재되면 지갑이나 스마트폰을 꺼낼 일이 더 줄어들지 않을까.’

3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공개된 ‘삼성전자 기어S2’가 바로 이러한 편의성을 반영한 제품이다. 기어S2는 기존 실물카드를 간편하게 등록해 국내 규격의 근거리무선통신(NFC) 동글 단말기와 호환되는 NFC 결제서비스를 탑재했다. 국내 출시에 맞춰 BC카드가 처음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추후 우리카드, 하나카드, 씨티카드도 적용될 예정이다. 향후 NFC 기반의 삼성페이도 지원된다.

티머니, 캐시비, 시럽월렛(Syrup Wallet)과 같은 결제서비스도 들어갔다. 사용자는 최초 신용카드 등록만으로 버스, 지하철, 택시, 편의점 등 모든 가맹점에서 NFC로 간편하게 사용 가능하다. 또 우리은행과의 협력을 통해 국내 출시에 맞춰 ATM 현금 출금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기어S2를 통해 간편하게 현재 잔액과 거래 내역 등 조회, 출금 등이 가능하다.

NFC 모듈은 시계 상단에 배치됐다. NFC 단말기에 기어S2를 갖다 댈 때, 사용자가 손목을 많이 꺾지 않고 사용할 수 있기 위한 디자인이다. NFC 특성상 10cm 정도 떨어져 있더라도 통신이 이뤄진다.

이외에도 교통, 음악 등 국내 사용자를 위한 애플리케이션(앱)도 제공된다. 국내에서 많이 사용되는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과 라인을 비롯해, 티맵, 김기사와 같은 내비게이션 앱도 탑재됐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 지니, 엠넷과 골프거리 측정 앱 ‘골프 나비’도 지원된다.

삼성전자는 국가별 특색 있는 앱을 기어S2에 탑재해 출시할 계획이다. 지원 국가별로 맞춤형 개인 택시 ‘우버(Uber)’, 주변 맛집 등을 안내하는 ‘옐프(Yelp)’가 들어간다. 스마트 기기로 집, 호텔, 회사 등의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디지털 키 서비스 ‘유니키(Unikey)’와 ‘예일 디지털 키(Yale Digital Key)’도 선보인다. 특히 기어S2는 현재 중국에서 널리 사용되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알리페이(Alipay)’도 지원한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이영희 부사장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이번에 선보이는 삼성 기어S2는 그동안의 웨어러블 기술력을 집대성한 역작으로, 매우 직관적인 원형 디자인을 통해 기어 S2의 베젤을 회전시킬 때마다 일상을 더욱 풍부하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