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글로벌 반도체 업계…삼성전자‧SK하이닉스 약진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올해 반도체 판매량 순위에서 1위인 인텔과 2위인 삼성전자의 격차가 작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위인 TSMC는 순위를 유지했으나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작년까지 6위였던 SK하이닉스는 퀄컴을 밀어내고 4위에 오르는 등 글로벌 반도체 업계 순위가 요동치고 있다.
12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업계 순위에서 인텔이 503억달러(한화 약 58조864억원)의 매출을 올려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삼성전자로 416억달러(약 48조1312억원)의 매출을 나타냈다. 매출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인텔은 2% 역성장했으나 삼성전자는 10% 성장해 두 업체의 격차는 36%에서 21%로 줄었다.
파운드리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는 TSMC도 나름대로 선전했다. 작년보다 6% 매출이 늘어났으나 삼성전자가 더 높은 성장을 나타내 51%에서 57%로 오히려 격차가 벌어졌다.
SK하이닉스는 작년 6위에서 4위로 두 단계 뛰어올랐다. D램과 낸드플래시 판매가 견조했으며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우호적인 환율 효과를 본 것이 원인이다. 여기에 모바일 제품군의 출하 증가에 따라 지난 3분기에도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SK하이닉스는 7분기째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인수합병(M&A)에 따라 순위가 올라간 업체로는 브로드컴을 인수한 아바고(10위), 프리스케일을 인수한 NXP(14위)가 눈에 띄었다. 특히 아바고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3% 급증했다. 반면 NXP는 같은 기간 동안 3% 증가에 그쳐 M&A 효과를 크게 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팹리스 업체 가운데서는 퀄컴이 순위가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브로드컴, 아바고, 미디어텍(13위), 엔비디아(18위) 순이었다. 파운드리 업체로는 TSMC, 글로벌파운드리(17위), UMC(19위) 순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낙폭이 컸던 업체로는 르네사스(-22%), 퀄컴(-19%), 도시바(-12%), 마이크론(-11%), 미디어텍(-8%), ST마이크로(-7%), 프리스케일(-3%), 인텔(-2%)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IC인사이츠는 발광다이오드(LED)와 같은 광전자(O), 센서·엑추에이터(S), 모스펫 등 개별반도체(D)를 지칭하는 O-S-D를 모두 포함해 오는 2017년 반도체 출하량이 1조245억개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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