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네이티브 20대…하루 중 22%를 스마트폰과 함께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스마트폰이 필수 미디어 매체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특히 20대는 스마트폰이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가장 필수적인 매체로 인식하고 있는데다 모바일 서비스 및 콘텐츠를 목적에 따라 구분해 사용하는 이용특성을 보이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모바일 네이티브 세대 20대 모바일 및 콘텐츠 이용실태 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KISDI 의뢰로 KT경제경영연구소와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공동으로 작성했다.
2013년 국제전기통신연합(ITU)가 14~25세 중 최소 5년 이상 활동적으로 인터넷을 사용한 사람이라는 기준을 삼고 세계 각국의 디지털 네이티브 현황을 실증적으로 측정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15~24세 연령층의 무려 99.6%가 디지털 네이티브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KISDI가 수행한 ‘2014년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에서도 20대의 모바일 기기의 이용률은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다른 이동형 개인 매체에 비해 스마트폰 보유율이 전 연령대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특징을 보이고 있다. 20대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97.2%로 전 연령대 중에서 가장 높았다.
이처럼 20대의 미디어 이용 행태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새롭게 재편되고 있으며, 20대만의 고유한 이용 패턴을 빠르게 형성해 나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대의 모바일 보급률은 99.8%로 30대와 더불어 전 세대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모바일 기기의 평균 사용기간은 1년 2개월로 일반 휴대폰의 평균 사용기간이 3년인 것에 비해서 절반 이하의 짧은 사용기간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모바일 이용시간은 3시간 44분(일 평균 223.6분)이었다. 이는 20대의 하루 일과 중 평균 수면시간(7시간 2분)을 제외하면 21.9%에 해당하는 시간이다. 휴식시간이나 이동시간, 잠들기 전과 같이 주로 개인적으로 주어지는 자유 시간에 모바일을 이용하는 빈도가 높았다.
또한 20대 5명 중 3명(59.6%)은 일상생활에서 모바일 사용을 선호했다. 특히 페이스북 이용, 포털 사이트 검색과 같은 주요 인터넷 서비스 이용을 비롯해 일정 관리, 계좌 이체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항목에서 모바일 이용 선호도가 60%를 웃돌았다. 모바일이 20대의 일상적인 업무를 처리하는 중요한 디바이스로 자리 잡았음을 알 수 있다.
20대는 일상생활의 많은 부분을 모바일에 의지하고 있었다. 20대의 79.2%가 평소 생활에서 모바일에 의존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그러나 모바일 중독 지수를 산출하기 위해 중독 진단 문항을 통해 측정한 결과, 20대 모바일 중독 지수는 평균 34.1점(100점 기준)으로 높지 않은 편이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20대의 모바일 의존 현상은 개인 미디어의 확산에 따라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사용 빈도가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모바일 활용도가 높아진 만큼 모바일 사용이 능숙한 20대의 사용범위가 확대된 것일 뿐, 중독 수준의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지는 않는 것으로 볼 수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메신저 이용자는 97.2%로 ‘하루에도 여러 번’ 메신저를 이용한다는 응답자가 87.6%로 나타났다. 20대가 타인과 네트워킹 시 가장 선호하는 모바일 서비스는 카카오톡(78.0%)으로 나타났다. 반면 타인과 소통 시 페이스북을 주로 이용한다는 20대는 11.7%로 10명 중 1명에 불과했다. 20대는 페이스북을 네트워킹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한편 20대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모바일 서비스로 페이스북(40.0%)을 선택했다. 20대가 이용하는 대표적인 SNS 채널인 페이스북은 네트워킹 목적보다는 콘텐츠 소비의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20대가 모바일 환경에서 가장 선호하는 콘텐츠 주제는 웹툰/만화(16.4%)였다. 패션/뷰티(10.9%), 연예인/가십(10.7%), 드라마/예능(10.7%) 등도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모바일을 통해 소비하는 콘텐츠 주제로 대부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스낵형 콘텐츠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가 모바일을 통해서 가장 많이 소비하는 콘텐츠는 동영상이었다. 일주일 간 모바일을 통해 이용한 콘텐츠 중 25.4%가 동영상으로 나타났고, 텍스트(29.6%), 사진(19.2%), 그림/일러스트(18.8%)의 순으로 이용하고 있었다.
20대가 모바일을 통해 콘텐츠를 완독하는 비율은 40.3%에 불과했다. 모바일을 통해 접하는 콘텐츠의 절반도 채 읽지 않는 것이다. 그 가운데 동영상 완독 비율이 46.0%로 나타나, 가장 높은 이용량과 함께 비교적 높은 완독 비율을 보였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20대는 절대적인 모바일 이용량이 많고, 몰입도가 깊은 헤비유저의 특성을 보인다”며 “특히, 소비하는 콘텐츠의 형식에 따라서 집중도 및 선호 주제가 달라진다는 것을 감안할 때 20대를 겨냥한 모바일 콘텐츠 생산자 및 모바일 디바이스 산업이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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