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때문에 구글이 없을 뻔했다?
세르게이 브린 구글 알파벳 대표는 “안녕하세요”라고 한국말로 인사를 한 뒤 “대국을 흥미진진하게 봤다”고 말했다. 그런 뒤 그는 대학 시절, 자신도 바둑에 빠졌었다고 회고했다.
브린 대표는 “바둑에 너무 시간을 빼앗겨 구글을 창립 못하는 거 아니냐하는 우스갯소리도 들었다”며 “다행히 저는 바둑을 못 뒀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서 브린 대표는 바둑의 미학적 아름다움을 추켜세웠다. 그는 “바둑은 체스보다도 인간의 삶에 대해 배우게 해준다”며 “최고의 바둑기사들이 두는 걸 보면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브린 대표는 “컴퓨터 프로그램에 바둑의 미를 접목해서 개발할 수 있었다는 것에 큰 뿌듯함을 느낀다”며 “오늘 이 자리에 선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구글 딥마인드 팀원들과 한자리에 있어 영광”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구글은 알파고의 대국 승리로 인공지능 기술의 선두주자 이미지를 굳혔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는 지난 2010년 영국에서 설립돼 구글이 2014년 인수한 회사다. 알파고는 ‘범용 알고리즘’을 채택한 AI다. 회사 측은 알파고의 개발 이유로 사회 여러 분야의 기술적 난제 해결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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