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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때문에 구글이 없을 뻔했다?

이대호

왼쪽부터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대표, 이세돌 9단, 세르게이 브린 구글 알파벳 대표
왼쪽부터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대표, 이세돌 9단, 세르게이 브린 구글 알파벳 대표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구글의 공동 창업자 중 한명인 세르게이 브린<사진>이 12일 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 간 세 번째 대국 현장을 직접 관전했다. 이날 대국 참관을 위해 전격 방한한 세르게이 브린은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관전 소감을 밝혔다.

세르게이 브린 구글 알파벳 대표는 “안녕하세요”라고 한국말로 인사를 한 뒤 “대국을 흥미진진하게 봤다”고 말했다. 그런 뒤 그는 대학 시절, 자신도 바둑에 빠졌었다고 회고했다.

브린 대표는 “바둑에 너무 시간을 빼앗겨 구글을 창립 못하는 거 아니냐하는 우스갯소리도 들었다”며 “다행히 저는 바둑을 못 뒀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서 브린 대표는 바둑의 미학적 아름다움을 추켜세웠다. 그는 “바둑은 체스보다도 인간의 삶에 대해 배우게 해준다”며 “최고의 바둑기사들이 두는 걸 보면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의 세 번째 대국에서도 승리를 가져간 것을 축하면서 구글 딥마인드에 공을 돌렸다.

브린 대표는 “컴퓨터 프로그램에 바둑의 미를 접목해서 개발할 수 있었다는 것에 큰 뿌듯함을 느낀다”며 “오늘 이 자리에 선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구글 딥마인드 팀원들과 한자리에 있어 영광”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구글은 알파고의 대국 승리로 인공지능 기술의 선두주자 이미지를 굳혔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는 지난 2010년 영국에서 설립돼 구글이 2014년 인수한 회사다. 알파고는 ‘범용 알고리즘’을 채택한 AI다. 회사 측은 알파고의 개발 이유로 사회 여러 분야의 기술적 난제 해결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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