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브로드컴-사이프러스…IoT 둘러싼 밀월관계

이수환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인사이트세미콘]

브로드컴리미티드 컴퍼니 설립 석 달 만에 큰 조직 변경이 처음으로 일어나게 됐다. 이는 무선 사물인터넷(IoT) 사업부문을 사이프러스세미컨덕터에 매각하겠다는 내용이다.

브로드컴리미티드 컴퍼니는 2016년 2월 1일에 만들어졌다. 싱가포르에 거점을 둔 아바고테크놀로지와 캘리포니아에 있는 브로드컴이 합병한 이 회사는 통신 반도체 강자가 됐다. 2015년 5월에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아바고는 370억달러(약 43조8500억원) 상당의 현금과 주식거래로 브로드컴을 사들였다.

이렇게 큰 두 개의 회사가 합병하는데 있어서는 상당한 협상이 필요할 것이 예상되는데 사실상 그러했다. 거래가 성사되었을 때 아바고 웹사이트는 아바고테크놀로지의 새 이름은 브로드컴리미티드 컴퍼니라고 발표했다.

아바고에 대한 영어버전 위키피디아 페이지는 브로드컴리미티드 페이지로 포워딩되고 있다.(브로드컴 전신에 대한 페이지는 남아있다) 흥미로운 점은 새로운 브로드컴리미티드가 나스닥에서 아바고 주식 심벌인 ‘AVGO’로 거래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심벌은 이전 아바고 최고경영자(CEO)인 혹탠이 나스닥 상장시에 만든 것이다.

아바고는 2005년에 설립됐고 그 전신은 휴렛팩커드(HP)에서 분사한 애질런트세미컨덕터디비전이다. 아바고는 2014년에 LSI를 합병함으로써 회사를 키웠고 그에 앞서 루슨트/AT&T에 뿌리를 둔 아지어시스템스를 합병했다. 아바고는 통신과 스토리지 네트워크에 걸친 다양한 제품을 가지게 됐다. 브로드컴은 1991년에 팹리스 반도체 회사로 설립됐고 무선과 고속 통신 부문에 첨단 제품을 제공했다.

아바고와 브로드컴 모두 규모 있는 특허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두 회사 모두 대부분의 특허는 미국에서 출원됐다. KMX 기술을 응용한 칩웍스 특허 분석 솔루션을 이용해서 아바고와 브로드컴의 특허 포트폴리오 전체인 2만2000개의 유효한 US 특허와 1800개의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분석을 진행했다. 아래 지형도 안의 점은 US 특허나 애플리케이션을 나타낸다.(브로드컴은 파란색 아바고는 주황색으로 표시) KMX의 텍스트 알고리즘을 이용해서 비슷한 콘셉트의 특허를 그룹지어 보았다. 점이 집중되어 있는 부분은 주요 기술 부분을 나타내고 가장 많이 쓰인 세 단어로 표시되어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지형도 아래쪽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는 아바고 특허이다. 이 특허는 프로세스나 패키징 기술에 관련된 것으로 팹리스인 브로드컴이 이 지역에는 약한 것이 당연해 보인다. 그 바로 위에도 아바고가 강한 것처럼 보이는데 실상은 점이 찍히는 순서 때문에 아바고 특허가 아래에 찍혀있는 브로드컴을 가리고 있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이 지역에 위치한 특허의 60%는 브로드컴 특허이다.

서킷 특허는 지형도 우측 상단에 위치하고 있다. 오실리에이터, 믹서, 클록, 앰플리파이어 필터 등의 키워드가 이를 증명한다. 메모리 애플리케이션에 관련된 서킷 특허는 그 반대쪽에 위치하고 있고 메모리/버스/어드레스 등의 키워드로 표시되어 있다. 이 통합 포트폴리오의 절반 이상이 시스템에 관련되어 있거나 아래쪽의 프로세스 지역 상단의 전 지역에 퍼져있다. 메모리, 스토리지 시스템, 무선 네트워크, 그리고 데이터 통신 특허 등을 찾을 수 있고 기타 작은 영역의 기술 클러스터가 주변부에 위치하고 있다.

사이프러스가 브로드컴의 와이파이, 블루투스, 지그비 IoT 제품군과 지적 재산권, WICED(Wireless Internet Connectivity for Embedded Devices) 브랜드 개발자 생태계를 현금 5억5000만달러(약 6500억원)에 인수할 것이라고 한다. 이 사업부는 지난 1년 동안 1억8900만달러(약 2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브로드컴의 2014년 전체 매출인 84억달러(약 9조9500억원)에 비교하면 큰 것은 아니다. 무선 IoT 기술에 연관된 키워드와 특허군을 검색해보면 대략 470개의 미국 특허와 애플리케이션을 찾을 수 있는데 이번에 인수되면서 사이프러스로 이전될 가능성이 있는 특허다. 이 특허만 지형도에 표시하면 상단부에 시스템과 서킷 특허가 있는 곳에서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예상할 수 있듯이 대부분의 특허는 브로드컴 것이다.

이 거래와 함께 어떤 브로드컴 제품이 사이프러스로 이전될지 살펴보기로 했다. BCM43362 싱글칩 IEEE 802.11b//G/N MAC/베이스밴드/라디오가 그 중 하나이다. 이 제품이 휴대폰, 카메라 태블릿 콘솔 게임기 등 수많은 제품에서 이 컴포넌트를 이용한 소켓이 사용된 것을 알고 있다. 브로드컴 솔루션은 주로 무라타 모듈에서 발견된다. 무라타는 브로드컴 파트너 커뮤니티에 속한 수많은 제조사 중 하나다.

이번 인수로 인해 사이프러스는 완벽한 IoT 디자인 플랫폼을 공급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브로드컴은 통신과 모바일 영역에 무선 연결 솔루션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셋톱박스, 무선 장비, PC, 스마트폰 등) 2016년 3분기로 예상되는 거래 완료가 되면 사이프러스가 얻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

<이수환 기자>shulee@insightsemicon.com

이수환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