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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살까·조금 기다릴까·더 기다릴까…소비자, 최신폰 약점 ‘신경 쓰이네’

윤상호
- LG ‘V20’ 29일· 삼성 ‘갤노트7’ 10월·애플 ‘아이폰7’ 연내 순차 시판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지금 살까. 조금 기다릴까. 기다린 김에 더 기다릴까. 스마트폰 구매를 하려는 소비자의 마음이 흔들린다. 각 사는 명운을 걸고 내놨는데 지르자니 약점이 하나 둘 눈에 띈다. 이제 대부분 소비자는 한 번 제품을 사면 2년은 쓴다. 덮어놓고 지르기가 쉽지 않은 이유다.

28일 LG전자는 오는 29일 스마트폰 ‘V20’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통신 3사 모두 유통한다. 출고가는 89만9800원이다. 이 제품은 세계 최초 ▲전후면 광각카메라 ▲안드로이드 7.0버전(누가) 운영체제(OS) ▲쿼드DAC(Digital to Analog Converter, 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 내장 ▲하이파이(Hi-Fi) 레코딩을 제공한다.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다. 오디오는 뱅앤올룹슨(B&O)플레이가 만졌다. 구매 때 증정하는 이어폰도 B&O플레이 로고가 들어있다.

◆V20 ‘가격’·갤노트7 ‘신뢰’·애플 ‘이어폰 단자 제거’, 약점=다만 LG전자 스마트폰을 89만8900원에 구입해야하는 점이 장애다. 배터리는 교체할 수 있지만 교체용 배터리는 별도 판매다. 배터리팩(추가 배터리+충전크래들) 가격은 3만9000원이다.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장 조준호 대표는 “V20는 LG전자의 핵심 역량을 담아 소비자에게 더욱 깊이 있는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탄생한 제품”이라며 “소비자 접점에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해 V20의 뛰어난 멀티미디어 성능을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10월1일부터 ‘갤럭시노트7’ 판매를 재개한다. 갤럭시노트는 지난 8월 출시했다. ▲엣지 디스플레이 ▲홍채인식 ▲방수방진(IP68) ▲S펜 등 현존 최강 스마트폰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출고가는 98만8900원이다.

8월 실시한 예약판매는 대박 행진이었다. 미국 100만대 한국 40만대 등 전 세계 10개국서 보름 남짓 동안 250만대가 나갔다. 그러나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배터리 불량으로 폭발사고가 잇따랐다. 삼성전자는 9월 판매중단과 기존 판매분 전량 신제품 교환을 약속했다. 이 수습이 막바지다. 갤럭시노트7의 사양은 그대로다. 사고로 인한 브랜드 가치 및 제품 신뢰도 하락이 약점이다. 새로 생산한 제품은 안전한지 확실치 않다. 안전을 전제로 하고는 있지만 이전 제품 역시 안전한 줄 알았다.

◆일선 판매원 조언 및 체험 마케팅 중요성↑=애플은 ‘아이폰7·아이폰7플러스’로 전 세계 주요 시장을 공략 중이다.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과 중국 등 신흥시장 모두 9월 제품을 공급했다. 이전과 달리 충분한 물량을 준비한 것으로 여겨진다. 선공에 나섰던 삼성전자가 제 풀에 꺾인 것이 날개를 달아줬다. 아이폰7·아이폰7플러스는 ▲방수방진(IP67) ▲스테레오 스피커 ▲압력 감지형 홈버튼 등이 특징이다. 화면 크기는 아이폰7 4.7인치 아이폰7플러스 5.5인치다.

대신 3.5파이 이어폰 단자가 없다. 유선 음향기기를 쓰려면 라이트닝 단자에 연결해야한다. 충전과 음악 동시 불가라는 뜻이다. 무선 연결용 ‘에어팟’은 별도 구입해야한다. 귀에 꽂는 부분만 있는 디자인이다. 벌써 불만의 소리가 높다. 과부하가 걸리면 제품에서 소음이 발생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방수방진 기능이 예상보다 취약해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새로 나온 제트블랙 색상의 내구성 부족은 ‘디자인의 애플’ 명성에 대한 흠집이기도 하다.

한편 이에 따라 통신사 및 유통망의 태도도 3사의 희비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통신사 대리점과 판매점은 소비자가 휴대폰을 만나는 일선이다. 일선 판매원이 어떤 조언을 하는지에 따라 흔들릴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또 체험 마케팅 필요성이 높아졌다. 결국 ‘써보니 다르더라’가 모든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이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전국 베스트샵과 통신사 매장 등 2000여곳에 체험존을 운영한다. 삼성전자도 갤럭시노트7 체험존을 다시 개방할 준비를 마쳤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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