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병신(丙申)년이 가고 정유(丁酉)년이 왔다. 새해 첫날은 모든 기업이 최고경영자(CEO)가 던지는 화두가 관심사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도 마찬가지다. 3사 CEO는 모두 ‘1등’을 강조했다. 공동 1등이 될 수는 없는 것 올해도 3사의 각축이 예상된다.
2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2017년 시무식을 개최했다.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사진 왼쪽> ▲KT 황창규 대표<사진 가운데> ▲LG유플러스 권영수 대표<사진 오른쪽>가 신년사를 통해 2017년 목표를 제시했다. 표현은 다르지만 주제는 같다. 신규 성장 동력 창출과 조직문화 혁신을 주문했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을 우리가 주도하자는 의지를 담았다.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은 올해부터 SK텔레콤의 수장을 맡았다. SK텔레콤은 성장 정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작년 추진했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가 무산되는 등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냈다.
박 사장은 “기존 경쟁 패러다임을 넘어 새로운 사업모델을 혁신해내고 글로벌 성장을 이뤄낼 수 있도록 새로운 ‘판’을 만들어야 한다”며 “정보통신기술(ICT) 맏형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글로벌 경쟁을 위한 다양한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각계각층과 장벽 없는 협력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KT 황창규 대표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황 대표의 임기는 오는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회까지다. 이달 중 연임 여부를 결정한다.
그는 “KT의 목표가 단순히 1등 통신회사가 아닌 지능형 네트워크 기반의 플랫폼 회사, 인터넷TV(IPTV) 시장점유율 1위가 아닌 미디어 소비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 강력한 미디어 플랫폼 회사라면 KT의 미래는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KT는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사람을 이롭게 하는 ‘혁신기술 1등 기업’으로 새롭게 자리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 권영수 대표는 올해로 2년차 CEO다. 정부 조사 방해 논란, 불법 다단계 판매 의혹 등 구설이 있었지만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올해는 본격적인 권 대표의 색채를 녹여낼 시기다.
권 대표는 “통신시장은 우리가 판을 뒤집을 수 있는 신규 사업의 기회가 분명히 있다”며 “1등 유플러스를 위해서는 내실을 더욱 단단히 하는 한편 남이 가지 않은 길을 한발 앞서 개척해 새로운 성장의 활로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자승자강(自勝者强)’의 정신을 역설했다. 자승자강이란 “자신(自身)을 이기는 사람이 강(强)한 사람”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조직문화 혁신은 ‘더 이상 통신만으로는 힘들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문화를 바꿔야 새 사업을 진행하기도 쉬워진다.
박 사장은 ‘긍정의 힘’과 ‘창의력 최대화’를 부탁했다. 황 대표는 ‘소통’과 ‘협업’을 권 대표는 ‘자신감’을 얘기했다. 3사의 약점이 보인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 1등이라는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KT는 조직간 단절과 인사 관련 문제가 끊이지 않는다. LG유플러스는 만년 3등 꼬리표가 있다.
한편 통신 3사 CEO의 올해 첫 공식일정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오는 5일부터 8일까지(현지시각)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2017’ 참관이다. 이들은 이곳에서 4차 산업혁명을 위해 통신사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모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