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으로 비대면채널에 대응하기 위한 금융권의 대응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오프라인 지점을 디지털화하는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이러한 지점 혁신에 생체인식 기술을 적극 활용함으로서 생체인증 기술이 비대면채널은 물론 오프라인 채널로까지 전 방위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또 이종산업과의 결합을 통해 오프라인 지점의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금융권 전반에 오프라인 지점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다.
최근 KB국민은행은 디지털 창구 구축을 위한 사업을 발주하고 디지털 창구 구성에 나섰다. 디지털창구는 영업점에서 고객을 응대하는 전 과정이 디지털화 돼 편의성과 신속성을 확보하는 데 방점을 맞추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우선 전국 50개 영업점을 대상으로 태블릿 모니터, 소형스캐너, 창구 모니터, 인감스캐너 등 디지털창구 영업점 운영을 위한 기기도입을 진행한다. 50개 영업점에 평균 8개 정도의 디지털 창구를 만들 계획이다.
특히 KB국민은행은 금융거래 편의성 제고를 위해 손바닥정맥으로 본인인증하고 생체정보만을 통해 ATM, 창구거래, 대여금고 이용이 가능한 손쉬운 뱅킹 서비스를 시범 서비스를 디지털 창구를 통해 선보일 계획이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10월 디지털 창구 구축을 추진하고 나선데 이어 지난 3월 디지털 창구 고도화 및 확대를 위한 태블릿PC와 태블릿 모니터 등 장비 도입에 나선바 있다. 신한은행은 디지털 키오스크를 위해 정맥인식을 기반으로 한 생체인식을 시험한 바 있으며 이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움직이는 핵심 기술은 핸드페이(HandPay) 시스템이다. 핸드페이는 롯데정보통신과 롯데카드가 함께 개발한 정맥인증 결제 서비스로, 사람마다 다른 정맥 혈관의 굵기나 선명도, 모양 등의 패턴을 이용해 사용자를 식별한다.
정맥 정보를 롯데카드에 사전 등록하면, 손바닥 인증만으로 물품 결제가 가능하다. 카드, 현금, 모바일 등 기존 결제수단은 일체 필요가 없고, 상품 구매를 위한 카운터 공간이나 계산원도 별도 존재하지 않는다.
점포 출입은 ‘바이오 인식 스피드게이트’에서 통제된다. 정맥 정보 등록을 거친 고객에게만 출입 권한이 부여된다. 롯데정보통신은 출입부터 결제까지 모든 과정을 핸드페이와 연동시켰다.
은행권의 경우 지점에 디지털을 입히려는 시도는 꾸준히 진행해왔다. ‘무인점포’를 시작으로 ‘스마트 브랜치’까지 지능형 지점을 완성하고 고객 편의성 확보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은행들의 이러한 노력은 실패했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평가다.
무인점포는 파일럿 점포 운영 이상을 벗어나지 못했으며 스마트 브랜치는 각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도입했으나 2016년을 전후해 확장되는 모습을 더 이상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은행들의 이러한 점포 혁신 전략이 실패한 이유로 실제 금융업무와 디지털 서비스가 따로 노는 경향이 강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 IT컨설팅 업체 대표는 “그동안의 은행권 지점의 디지털 전략은 태블릿과 디지털월 등 기기를 가져다 놓은 수준에 머물렀다”며 “이러한 기기를 활용하기 위한 서비스 차원의 고민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최근 생체인증 등 본인확인을 위한 금융당국의 규제가 완화되고 창구업무에서 처리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의 범위가 늘어나면서 지점의 디지털 전략이 다시 추진되는 분위기다.
은행권 전반적으로 지점이 축소되고 있지만 현재 운영되고 있는 지점에 대한 활성화문제는 은행권이 해결해야 하는 과제인 만큼 지점의 디지털 접목을 위한 노력을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