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T

제 역할 다하고 퇴장하는 '은행 공동 스마트폰뱅킹'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지난 2010년 4월 29일부터 금융결제원이 서비스에 나선 은행 공동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가 올해 말 종료된다. 지난 7여 년 간 제공되던 은행 공동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가 마침내 그 막을 내리게 된 것.

지난해 12월 ‘은행공동 금융앱스토어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은행 공동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의 중단도 예견된 바 있으며 그동안 ‘블랙베리’ 등 이용자가 적은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를 중심으로 서비스 종료가 이어진 끝에 전체 서비스가 마침내 막을 내리게 됐다.

이에 따라 각 은행들의 스마트폰 앱 경쟁은 보다 격화될 전망이다. 은행 비대면채널의 핵심을 차지하고 있는 스마트폰 뱅킹 앱은 그 자체가 은행을 대표하는 대표 창구로 자리매김했으며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꾀하고 있는 상황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결제원이 올해 말을 기점으로 은행 공동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금결원은 “사업추진 의결기관인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와 은행간 서비스 종료와 관련해서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아직까지는 서비스 종료시점 및 앱스토어(구글, 애플) 공동앱 다운로드 중단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중 국내 인터넷뱅킹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뱅킹의 하루 평균 이용건수는 5289만7000건으로 2015년(4222만건)보다 25.3% 급증했으며 인터넷뱅킹(하루 평균 8750만3000건)에서 스마트폰뱅킹 비중은 60.5%를 차지했다.

이처럼 스마트폰 뱅킹의 인터넷 뱅킹 비중이 50%를 넘어간 상황에서 공동 스마트폰 뱅킹의 필요성은 점차 희석돼갔다.

지난 2010년 4월 29일 우리·기업·외환·대구·부산·전북·경남·광주·농협 9개 은행이 ‘옴니아’ 등 윈도 모바일폰용 애플리케이션과 안드로이드, 아이폰용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오픈한 이후 블랙베리, 타이젠, 바다 등 다양한 스마트폰 운영체제에 최적화된 뱅킹 서비스가 제공돼왔다.

스마트폰을 통한 뱅킹 서비스가 처음 논의될 당시 은행 공동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는 각 은행에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자 하는 목표아래 제공돼 왔다. 하지만 스마트폰 뱅킹이 비대면채널의 핵심 창구로 자리 잡으며 공동 스마트폰 뱅킹보다 독자 시스템을 통한 서비스 제공에 은행들의 관심이 쏠렸다.

공동 서비스의 경우 각 은행의 특화된 서비스와 상품을 반영하는 것이 어렵고 새로운 기능을 채택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꾸준히 지속돼왔다. 반면 이용자 수가 적은 블랙베리, 바다 운영체제 등을 지원함에 따라 전자금융 거래 사각지대에 놓인 고객들에 대한 대응이 가능했다는 점은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독자 시스템을 통해 스마트폰 뱅킹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가져가려던 은행들의 수는 차츰 늘어났고 이후 2014년엔 가입 은행이 반 이상이 줄어들었다. 2014년 당시 공동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에 가입돼 있는 은행은 안드로이드 뱅킹의 경우 시티, 수협, 전북, 제주은행 등 4곳, 아이폰 뱅킹의 경우 시티, 수협, 전북, 부산, 제주은행 등 5곳이 남아 있었다.

이후에도 지속적인 이탈이 심화됐으며 결국 금융결제원은 올해를 끝으로 전체 서비스를 종료하게 된 것.

금결원에 따르면 2017년 7월말 현재 수협, 제주, 2개 은행이 스마트폰 공동앱을 이용 중이다. 이중 수협은행은 자체 앱과 공동 앱을 병행 운영 중이다. 공동앱을 통해서는 예금조회, 이체, 신용카드, 펀드, 외환, 대출, 지로/공과금 등 인터넷 뱅킹과 거의 동일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수협은행 등 현재 은행 공동 스마트폰 뱅킹을 사용하고 은행 들은 8월 중순께 각 운영체제 앱스토어에서 제공하는 다운로드 서비스를 중단할 계획이다. 수협은행의 경우 9월 중으로 은행공동 스마트폰뱅킹 서비스를 종료한다. 앞서 다운로드 서비스는 8월 중 종료될 할 계획이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스마트폰 뱅킹 공동업무는 스마트폰 신규채널에 대한 은행권의 조기대응에 기여했고, 소수 OS 사용자에 대한 만족도 제고, 은행의 비용절감을 위한 사업수행 등의 역할을 수행했다. 이러한 역할을 다 마치고 공동업무를 종료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이상일
2401@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