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고르는 韓 OLED 투자…장비 업계 성장동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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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의 내년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최근 장비 업계의 기업공개(IPO) 성적표까지 신통치 않으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가 절실해졌다. 더불어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8.5세대 대형 OLED 투자가 정부의 기술유출 우려 속에 진행이 미뤄지면서 전략 답보상태가 됐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OLED 투자가 속도조절에 들어갔고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둔화, 국내 대형 거래선의 불확실성 가중 등으로 어려움을 예상하고 있다. 다만 투자 자체가 취소되거나 세트시장에 큰 악재가 있는 것은 아니어서 업체별로 온도 차이는 있어도 당분간 완만한 성장은 지속하리라는 전망도 있다.
가령 선익시스템은 LG디스플레이 구미 E5 라인의 증착 장비를 공급하고 지난해 흑자전환을 기록했음에도 공모청약 경쟁률이 0.73대 1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결국 공모가(3만3000원)보다 1만원 가량이 빠진 2만3000원대에 내려앉은 상태다.
다만 28일 중국 윈구테크놀러지에 32억원의 장비를 공급했고 캐논토키 증착 장비를 넘어설 경우 반등이 예상된다. 애플은 아이폰X에 쓰이는 OLED 증착에 캐논토키 제품만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LG디스플레이는 파주 E6 라인에 캐논토키 증착 장비 1대를 들여놓은 상태다.
오늘(29일) 상장한 야스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장이 열리자마자 공모가(2만3500원)에 한참을 미치지 못하는 1만6000원까지 급락했다가 1만7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야스는 대형 OLED 증착 장비 강자다. 문제는 대형 OLED를 LG디스플레이만 하고 있는데다가 중국 광저우 공장 투자가 답보상태에 빠졌다는 사실이다. 이와 별개로 국내 10.5세대 OLED 투자는 지장이 없고 BOE가 하이브리드 솔루블 프로세스(잉크젯) 파일럿 라인에 야스 증착 장비를 도입하면서 기회가 생겼다.
증권가에서는 결국 매출처 다양화가 위험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보고 있다. 가령 AP시스템만 하더라도 삼성디스플레이가 플렉시블 OLED 투자를 줄이면서 주가가 약세로 돌아섰으나 BOE, 차이나스타(CSOT) 등에 레이저결정화(ELA) 장비 공급에 성공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플렉시블 OLED용 건식식각 장비를 주로 공급해온 아이씨디도 마찬가지 맥락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한편 내년에는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외한 LG디스플레이와 중국 업체의 중소형 OLED 투자가 계속될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중국 업체의 중소형 OLED 투자 규모가 2016년 4만5000개/월에서 2017년 13만5000개/월, 2018년 15만개/월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시장에 안정적 매출처 확보가 옥석을 가리는 요소라는 분석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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