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뉴스

룽투코리아, 中조이파이게임 인수 추진...약 600억원 규모 추산

신현석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룽투코리아(대표 양성휘)가 중국 게임 개발사 조이파이게임(Joypiegame) 인수를 추진 중인 가운데, 인수 자금을 마련하는 방법을 놓고 고심 중이다.

인수에 필요한 금액은 총 600억원 이상이며, 룽투코리아가 현재 최대로 끌어모을 수 있는 자금은 30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2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별관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를 통해, 김봉준 룽투코리아 상무는 “개발사를 인수하기 위해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해 일단 잘 마무리 돼 있다. 회사에 돈도 잘 가지고 있다”며 “(인수 추진 중인)게임사와는 일정 부분 다 얘기가 진행된 상태다. 아직 MOU 단계까지는 아니며, 공시하려면 내년 1월 정도는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룽투코리아 측은 ‘열혈강호 for kakao’의 개발사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혀, 인수 추진 중인 개발사가 조이파이게임임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조이파이게임은 룽투코리아가 배급하고 있는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열혈강호 for kakao의 개발사다.

룽투코리아가 조이파이게임을 인수하게 되면, 자회사가 개발한 게임을 직접 퍼블리싱(배급)하게 돼 연결 실적이 올라가게 된다. 김 상무는 “인수 방법은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있는데 일단 100% 인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인수 자금을 마련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 상무는 “개발사 인수 비용도 주식 스왑(swap) 등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 중”이라며 “우리 주식으로 개발사와 스왑하면 주가가 높아질수록 우린 적은 수량의 주식을 주면 되는 거고 시너지 효과는 더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나온 내용을 종합하면, 룽투코리아가 조이파이게임을 인수하는 데 드는 비용은 6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날 회사 관계자는 “현재 검과 마법 개발사가 2억 위안, 한국 돈으로 3000억원 정도에 매물로 나와 있다”며 “우리는 그 가격의 5분의 1이나 4분의 1 가격으로 (조이파이게임을) 인수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투자자가 인수 금액이 600억원이냐고 묻자, 관계자는 “그보다 더 들어갈 것 같다”고 답했다.

룽투코리아는 중국 유력 퍼블리셔인 '룽투게임'의 한국 자회사다. 룽투게임이 글로벌 진출을 꾀하고자, 2015년 4월 교육 서비스업을 진행하던 국내 아이넷스쿨을 인수하고 한국에 룽투코리아를 설립했다. 룽투코리아는 최근 교육 사업 부문을 매각하고 게임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왜 중국 본사가 아닌, 한국 자회사가 인수를 추진하게 됐을까. 이에 대해 김 상무는 “우선 개발사가 룽투코리아가 인수해줬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룽투게임즈는 아직 상장사가 아니다. 상장사인 룽투코리아가 인수하길 (조이파이게임이)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룽투코리아는 최근 부족한 자금을 메우기 위해 전환사채(CB) 발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사 측은 전환사채를 발행하려고 추진했으나, 조건이 안 맞아 취소했다고 밝혔다. 김 상무는 “CB 관련해서는 부정 않겠다. 받으려고 했다. 룽투코리아에 좋은 조건이 아니면 CB를 받지 않겠다 한 것”이라며 “어떤 방식을 통해서든 부족한 자금을 충당하겠다”고 말했다.

인수에 필요한 600억원 중, 룽투코리아가 현재 끌어모을 수 있는 자금은 3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300억원 가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다만, 회사 측은 추가적인 유상증자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김 상무는 “유상증자는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 이미 했으므로 추가로 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룽투코리아는 지난 9월 1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신주는 보통주 118만6239주로 지난 17일 상장됐다. 배정 대상자는 모회사인 롱투게임이다. 보호예수 기간은 1년이다. 중국 본사인 룽투게임은 비상장사이나, 룽투코리아는 코스닥 상장사다. 룽투코리아는 주로 유명 IP(지적재산권)를 기반으로 한 게임을 시장에 공급하는 퍼블리셔(배급사) 역할을 수행한다.

<신현석기자>shs11@ddaily.co.kr
신현석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