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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5G 주파수 ‘만족’…기술·서비스 경쟁 박차

채수웅
첫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가 큰 이변 없이 마무리 된 가운데 내년 3월 세계 최초 5G 상용서비스를 위한 이통사들의 행보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통3사 모두 주파수 경매에서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거두었다고 자평한 가운데, 저마다 차별화된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5G 시장을 리드하겠다는 계획이다. <디지털데일리>는 5G 상용서비스를 앞둔 이통3사의 네트워크 및 비즈니스 전략을 분석해 본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총량 제한을 완전히 풀어야 한다."

SK텔레콤은 주파수 경매를 앞두고 이통3사 중 유일하게 주파수 총량 제한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망 주파수가 될 3.5GHz 대역의 총량 후보로 100MHz, 110MHz, 120MHz폭이 제시됐을 때도 이통3사중 유일하게 120MHz폭을 주장했다. 결국 총량은 100MHz폭으로 결정됐지만 SK텔레콤은 100MHz폭은 물론, 주파수 확장성이 높아 '노른자위' 대역으로 평가된 뒷 대역(C블록)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SK텔레콤은 "C블록은 공공주파수로부터 떨어져 있어 타 대역과 달리 간섭으로부터 영향이 없다"며 "향후 C대역의 우측에 위치한 주파수가 5G 주파수로 용도 전환이 가능함을 고려할 때, 5G 서비스 수요 확대에 따른 주파수 확장이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주파수 경매에 대해 SK텔레콤은 만족할 만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앞으로 펼쳐질 기술·서비스 경쟁에서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세계이동통신표준화단체 ‘3GPP’는 지난해 12월 5G 국제 표준 NSA(Non-Standalone, 5G-LTE복합) 규격을, 올해 6월 14일에는 5G SA(Standalone, 5G단독) 규격을 공개하며 5G 1차 표준을 완성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21일 ‘5G-LTE 복합(NSA, Non-Standalone)’ 규격 기반 5G 시연을 세계 통신사 중 처음으로 성공한 바 있다. 이달 18일에는 SA 규격 시연도 국내 통신사 중 가장 먼저 성공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글로벌 표준 5G 시연에 앞설 수 있었던 것은 5G 표준에 우리 기술이 다수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올해 3월말 기준으로 총 258건의 5G 기술을 표준화 단체에 제안했으며 이 중 122건이 반영됐다. 또한, SK텔레콤은 총 218건의 5G 기술 관련 특허도 확보한 상태다.

SK텔레콤이 5G 시대를 앞두고 내세우는 차별화 요소는 안정성과 보안이다. 초고속, 초저지연 등의 특성을 지닌 5G 특성을 감안할 때 데이터의 안전한 전달과 끊김 없는 서비스 제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내외부 해킹 우려도 원천 차단해야 한다.

SK텔레콤은 현존 최고의 보안 기술로 평가받는 양자암호통신에 대해 2011년부터 연구해 상용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2월 세계 1위 양자암호기업인 스위스 IDQ사를 인수해 원천 기술 확보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SK텔레콤은 인공지능 네트워크 ‘TANGO’ 솔루션을 5G 네트워크에 적용할 예정이다. ‘TANGO’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이 네트워크 이상 유무를 사전에 예측하고 문제점을 미리 해결하는 기술이다.

SK텔레콤은 5G 서비스 및 생태계 확장도 준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월 서성원 MNO사업부장(사장)이 이끄는 ‘5G 전사 TF’를 구성했다. TF는 이동통신 · 미디어 · IoT/데이터 · 서비스플랫폼 · ICT기술원 · ICT 인프라 센터 등 다양한 조직에 걸쳐 약 200명으로 구성됐다. 5G 조기 상용화는 물론 신규 사업 모델 개발을 목표로, 5G 기반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AI, 미디어, IoT 등의 사업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또한 SK텔레콤은 5G 브랜드 '5GX'로 소비자들에게 5G 비전과 사업모델, 5G로 변화할 삶, 기술 등을 제시하고 있다. ‘5GX’는 5G가 산업 · 경제 · 일상 모든 영역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열고, 생활 혁신을 이끈다는 의미와 새로운 경험(eXperience), 한계 없는 확장(eXpand), 특별함(eXtraordinary), 어떤 것도 될 수 있는 미지수 X, 협력하면 효과가 곱하기(X)가 된다는 뜻을 담았다. SK텔레콤은 5G브랜드 ‘5GX’를 앞세워 5G를 통한 산업/생활 변화상 · 서비스 · 기술 등을 알리고, ‘5GX VR’, ‘5GX 팩토리’ 등으로 5GX 브랜드를 활용할 계획이다.

생태계 확장을 위해서는 2014년 개소한 ‘5G혁신센터’에 이어 지난해는 페이스북과 함께 5G 유력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TEAC서울’을, 올해 3월에는 ‘오픈 콜라보 하우스’를 개관했다. 아울러, 국내 장비사들이 5G 생태계에 진입할 수 있도록 5G 기지국, 중계기 기술을 공동 연구하고, 연구 결과와 성과를 ‘T Developers’ 사이트 등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현재 SK텔레콤은 장비업체 선정을 위한 기술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하반기 네트워크 장비업체를 선정하고 본격적으로 5G 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5G 핵심 요소인 망 안정성, 보안에서 세계 선두 기술을 확보했다"며 "기술에 이어 마케팅, 5G 사업모델에 이르기까지 모든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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