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KT(대표 황창규)는 내달 1일부터 ‘10기가 인터넷’ 전국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날부터 KT의 10기가 인터넷은 서울 및 6대 광역시를 비롯해 전국 주요 도시에서 서비스된다.
KT는 지난 2014년 10월 유선인터넷 최고 속도 1Gbps를 제공하는 ‘기가 인터넷’을 전국 상용화했으며, 이번에는 최고 속도 10Gbps인 10기가 인터넷의 전국 상용화에 나섰다. 현재 KT의 전체 가입자 860만 가운데 약 55%에 해당하는 480만이 기가 인터넷을 쓰고 있다.
KT의 10기가 인터넷은 데이터를 올리거나 내려 받는 속도 모두 최고 10Gbps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33GB 용량의 초고화질(UHD) 영화를 내려 받을 때 100Mbps 인터넷은 약 45분, 1기가 인터넷은 약 4분30초, 10기가 인터넷은 약 30초가 걸린다.
10기가 인터넷은 ▲10기가(월 11만원, 최고속도 10Gbps 제공) ▲5기가(월 8만2500원, 최고속도 5Gbps 제공) ▲2.5기가(월 6만500원, 2.5Gbps 속도제공) 모두 3가지 상품으로 구성됐다.
3년 약정할인을 받으면 4만4000원~8만8000원에, 3년 약정할인과 모바일 또는 TV와 결합하면 3만8500원~7만7000원에 이용 가능하다.
KT는 10기가 및 5기가 상품 이용자에게는 와이파이 공유기 2대를 기본 제공한다. 이를 통해 가정에서 음영지역 없이 무선인터넷 이용이 가능하다. 올해 12월에는 10기가 인터넷 요금과 노트북PC 할부구매를 결합한 단말 할인형 상품을 선보인다.
기가 인터넷은 회선당 접속 가능한 PC가 2대였지만 5기가 상품은 3대, 10기가 상품은 5대로 늘었다. 사용량에 따른 인터넷 속도 제한(QoS)도 상향됐다. 10기가 인터넷 상품은 하루 최대 1000GB까지 적용된다. 5기가는 하루 최대 500GB, 2.5기가는 하루 최대 250GB이다.
KT는 10기가 인터넷의 속도와 혜택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전국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에 10기가 와이파이를 설치해 최고 4.8Gbps의 속도를 통신사 상관없이 누구나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전국 80여개 스타벅스 리저브 전 매장에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전국 6개 아프리카 PC방에 10기가 인터넷 체험존을 설치하고 100개 지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KT는 내달 말 최고 1.7G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10기가 와이파이를 출시한다. 기존 ‘기가 와이파이 웨이브2(GWW2)’에 적용된 메시 기술은 최적의 주파수로 공유기를 자동 연결해 끊김 없이 인터넷을 제공하는 기능으로, 내년 상반기에는 10기가 와이파이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내년 9월에는 와이파이6(802.11ax) 규격으로 최고 4.8G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와이파이 공유기도 내놓는다.
기가 인터넷보다 10배 빠른 10기가 인터넷의 등장은 초고화질(UHD) 1인 방송을 실현하고,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기반의 실감형 엔터테인먼트를 생활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방대한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주고받을 수 있는 만큼 사물인터넷(IoT)이나 클라우드 기반 혁신 서비스 등장에 촉매제가 될 수 있다.
KT는 10기가 인터넷이 유선뿐 아니라 무선(5G)에서도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의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0기가 인터넷의 유선 인프라가 구축된 만큼 유선 백본망의 대역폭을 넓혀 5G에서 보다 안정적인 속도와 높은 품질을 제공하는 기반이라는 것이다.
이미 KT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10기가 인터넷(유선), 5G(무선) 등 유무선 네트워크에 9조6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KT는 10기가 인터넷이 5G 전국망 조기 구축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은 “10기가 인터넷은 각종 홈IoT 제품으로 확대된 디바이스 연결 필요성을 해결하고 콘텐츠, 디바이스, 플랫폼을 모두 아우르는 생태계를 완성시킬 것”이라면서 “10기가 인터넷은 차세대 무선 네트워크 5G와 더불어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쌍두마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