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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밋츠스타트업 2019] 기술 스타트업이 투자받으려면···

이종현
이용구 뤼이드 CPO
이용구 뤼이드 CPO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확실한 비전을 가지는 것이 기술 스타트업의 첫걸음입니다. 투자자를 설득할 수 있는 비전을 세우고 단계적으로 구체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모한 비전은 없습니다. 무모함에 주눅들면 절대 투자자를 찾지 못합니다.”

14일 이용구 뤼이드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사진>는 네이버 D2SF가 주최한 ‘테크밋츠스타트업 2019’에서 ‘무모한 비전도 투자 받을 수 있을까? ’를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조언했다.

뤼이드는 인공지능(AI) 튜터 솔루션 기업으로 맞춤형 토익 공부 애플리케이션(앱) ‘산타토익’을 서비스하고 있다. 최근 베트남에서 ‘산타SAT’를 출시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 도전 중인 기술 스타트업이다.

뤼이드가 뛰어든 교육 시장은 무척 보수적인 편이다. 많은 스타트업이 뛰어들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해 ‘스타트업의 무덤’이라는 평을 듣곤 한다. 이에 대해 이 CPO는 “스타트업에 무덤이 아닌 곳이 있나”라며 중요한 것은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뤼이드는 AI, 교육, 모바일이라는 3개 영역을 정한 뒤 사업을 시작했다. 뤼이드가 주목한 것은 객관식 시험 시장이다. 객관식 시험을 치는 교육 분야에 AI 기술을 도입하고, 이 서비스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만들겠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시작했다. 어느 시장에, 어떤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지 등 확실한 비전을 준비한 것.

이 CPO는 “뤼이드가 단순히 교육 분야 전반에 AI 기술을 적용하겠다고 나섰으면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개발 중인 기술을 어떻게 비즈니스에 적용할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와의 관계 형성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어떤 펀드가 자신이 개발하고 있는 기술 분야에 관심 가지는지 파악하고, 투자 결정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소통하라고 조언했다.

뤼이드는 시리즈A, B, C 투자를 위한 투자자홍보(IR)에 뤼이드의 사업 비전을 단계별로 구체화했다. 시리즈 A에서 AI, 교육, 모바일이라는 초기 비전을 확실히 했고 B에서는 논문 등으로 뤼이드의 기술이 가진 경쟁력과 구체적인 사례를 보였다. 수능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제 서비스가 구동하는 모습을 시연했고 이를 토익에 적용할 경우 예상되는 기대효과 등의 자료를 준비해 투자자를 설득했다.

시리즈 C 단계에는 상품화에 집중했다. 국내와 일본에서 서비스하는 산타토익으로 상품 경쟁력과 해외 진출 가능성을 입증했다. 또 베트남에 출시한 ‘산타SAT’을 통해 토익뿐만 아니라 다른 객관식 시험 시장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제시했다.

이 CPO는 “기술 스타트업들이 많이 실수하는 부분은, 기술 연구와 기술을 비즈니스에 적용하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간과하는 것이다. 특정 기술을 개발하는 것 이상으로 그 기술을 어떻게 비즈니스에 적용할 것인지 투자자에게, 고객에게 설명하고 증명하는 게 중요하다”며 “최대한 빨리 시장에 검증을 받아야 한다. 시장에 검증된 기술은 향후 성장 방향과 투자 유치의 열쇠가 된다”고 전했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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