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호 칼럼

[취재수첩] 삼성 이재용 부회장 사과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윤상호
- 단계적 변화 시간 필요…비난보다 감시 바람직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지난 6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기자회견을 했다. ▲경영권 승계 ▲노동 정책 ▲시민사회 소통 등과 관련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에 대한 답변을 위해서다.

그는 삼성이 글로벌 일류기업이 됐음에도 불구 눈총을 받는 점에 대해 사과했다. 경영권 승계 논란 재발은 없다고 선언했다. 삼성 경영권을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겠다고 했다.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은 나오지 않게 하겠다고 했다. 노동 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고 했다. 삼성 준법감시위를 상설화하겠다고 했다. 외부의 질책과 조언을 경청하겠다고 약속했다.

삼성 준법감시위는 이 부회장의 사과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여전히 삼성에 대한 곱지 않은 시각이 여전하다. 구체적 내용 결여와 약속 준수 의구심 등이 원인이다.

물론 이 부회장이 갈 길은 많이 남았다. 재판은 진행형이다. 실제 피해를 입은 사람에게 어떻게 조치를 할지도 숙제다. 미래는 모른다. 지속 가능한 실천방안을 만들지 않을 경우 언제든 말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삼성과 이 부회장의 변화는 진행형이다.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 변화는 단계적으로 이뤄지는 법이다. 시간도 필요하다. 당장 100%을 하지 않았다고 20~30%의 변화의 의미를 평가절하해서는 곤란하다. 지금은 비난과 의심 대신 응원과 감시가 필요한 때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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