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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컨콜] 코로나19에도 기회는 온다…구현모, 그룹 포트폴리오 개선(종합)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KT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한다. 코로나19 악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수익성 제고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구현모 KT 대표는 안정적인 매출 증대와 성장성 확보 등을 꾀하면서, 그룹경영 포트폴리오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13일 윤경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0년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구현모 대표는 그룹경영에 있어서 사업규모나 역량, 성장성 시너지 등을 고려해 포트폴리오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안정성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가져가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구 대표는 5G 시장안정화와 상품‧마케팅 차별로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과 매출을 증대할 방침이다. 유선사업에서는 기가 리더십을 기반으로 인터넷TV(IPTV)를 지속 성장하고, 인공지능(AI) 기가지니 플랫폼 확대에 집중한다. 기업(B2B)와 AI, 디지털전환(DX) 쪽에서 새로운 성장도 기대하고 있다.

구 대표가 구상하는 경영 포트폴리오는 포스트 코로나 대응과도 연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계로 퍼진 코로나19가 장기화 국면에 돌입하면서, 경제와 산업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올해 1분기 KT 사업에서도 코로나19는 영향을 미쳤다.

이날 윤 CFO는 “현재 코로나19라는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고 있다. 연초 사업계획과 영업현장 일부에 영향을 미쳤으나, 핵심사업 성장과 효율적 비용집행으로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지난 1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5조8317억원과 3831억원으로 집계했다고 13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5.9%, 전년동기대비 0.05%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58.4% 상승했지만, 전년동기대비 4.7% 감소했다. 코로나19 위기에도 시장전망치(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내놓았으나, 매출‧영업이익 동반 하락은 피할 수 없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로밍과 단말 매출, 자회사 실적 감소가 이어졌다.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로밍매출은 두 자리수가량 줄었다. 소비침체로 스마트폰 판매도 급감했다. 올해 1분기 KT 별도기준 단말 매출은 680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8.9% 전년동기대비 1.3% 하락했다. 카드 매입액도 함께 감소했다. BC카드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7.7% 하락한 7994억원이다. 호텔‧임대사업은 코로나19 직격타를 맞았다. 이와 관련한 KT에스테이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4% 감소한 1067억원이다.

윤경근 CFO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해야 하고 KT에게 기회가 있다”며 “KT는 네트워크 품질과 디지털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 요구에 신속 대응하며 개개인 삶의 변화와 다른 산업의 혁신을 돕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KT 언택트(비대면) 사업과 무선‧미디어 본업 성장은 동시에 일어났다. 무선매출은 전년대비 1.9% 늘어난 1조7357억원, 인터넷TV(IPTV) 매출은 전년대비 11.9% 증가한 4177억원을 기록했다. 기업(B2B) 사업도 전년대비 8.2% 증가한 6748억원 매출을 올렸다. 특히, 인공지능 및 디지털전환 매출은 20%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윤 CFO는 “무선사업의 경우, 과거보다 무선 신규가입자 규모가 개선되고 있으며 5G에서 높은 ARPU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슈퍼플랜 플러스 요금제는, 신규 5G 가입자 절반 이상이 선택했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로밍 매출이 줄어들고 가입자 수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5G 단말 라인업이 다양해지고 가입자 증가 추이도 빨라지면서 ARPU‧매출 모두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분기 KT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3만1773원으로, 전분기대비 1.4% 전년동기대비 0.9% 증가했다. 이는 LG유플러스 3만796원, SK텔레콤 3만777원보다 높은 수치다. 다만, 연말 무선(핸드셋) 기준 5G 보급률 전망은 수정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스마트폰 수요 감소가 단기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으나, 그럼에도 당초 내놓은 30% 달성은 어렵다는 판단이다. KT는 연말 5G 보급률을 25%로 정정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야외활동이 줄어들면서 가상현실(VR) 서비스 이용도 늘었다. 슈퍼VR 3월 이용률은 전월대비 60%, 평균 사용시간은 20% 상승했다. 또한, KT는 온라인 개학에 따라 홈스쿨 제휴 콘텐츠와 AI를 접목한 교육 서비스도 미디어사업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오픈베타 5G 스트리밍 게임의 경우, 가입자 수 4만명이 넘었다. 평균 게임 이용시간은 약 40% 증가했고, 주간 방문자수는 2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상반기 내 구독형 월정액 서비스로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윤 CFO는 “올해는 수익성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 인건비와 감가비도 1% 수준에서 통제될 것으로 본다”며 “올해 서비스 위주 경쟁을 펼쳐, 실제 집행되는 마케팅비용은 줄어들 것이며, 별도 기준 이익은 전년 수준 규모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또 “출시 2년차를 맞이한 5G 체감 품질을 높일 수 있도록, 음영지역 해소와 인도어 커버리지 확대에 집중하겠다”고 말을 보탰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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