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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덩치 키운 LGU+, 숙원 ‘T커머스’ 진출하나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김소영 기자] LG유플러스가 방송채널사용사업(PP) 진출을 준비하는 가운데 오랜 숙원이었던 T커머스 사업으로도 확장할지 주목된다. 지난해 말 LG헬로비전 인수 이후 유료방송 경쟁력을 키워온 만큼 방송채널 분야 시너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10일 통신방송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2개 채널을 시작으로 PP 사업 진출을 꾀한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에 미디어로그를 통한 등록 접수를 마쳤다. 미디어로그는 본래 LG유플러스의 콘텐츠 수급 자회사로, 알뜰폰(MVNO) 사업도 겸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PP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흔히 T커머스로 알려진 데이터홈쇼핑 PP에도 진출할 가능성이 떠오른다. 실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기존 T커머스 채널 인수를 검토했다가 당시 CJ헬로(LG헬로비전) 인수가 우선되면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논의됐던 매각규모는 1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T커머스란 쉽게 말해 TV를 통한 상거래(commerce) 서비스다. 이용자가 방송 화면을 보면서 리모컨을 조작해 바로 상품을 주문하고 결제할 수 있다. TV홈쇼핑이 실시간 아날로그 방송 위주로 불특정 다수 고객을 겨냥한다면, T커머스는 디지털TV 기반의 녹화방송으로 개인화·맞춤화 전략을 쓰는 차이가 있다.

다만 등록제인 PP와 달리 T커머스는 과기정통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사업이어서 다소 까다롭다. 현재 TV홈쇼핑 5개사를 비롯해 총 10개 사업자만 T커머스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또한 해마다 실적 보고서를 제출하고 5년마다 재승인을 받는다. 시장 포화로 과기정통부가 추가채널을 승인할 가능성이 많지 않다.

LG유플러스는 이전부터 인터넷TV(IPTV)와 연계한 T커머스 진출을 꾀해왔으나 사업권을 확보하지 못했다. 기존 채널을 인수하게 되면 물론 정부 인허가 절차는 거쳐야겠지만 보다 수월하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 이미 SK브로드밴드와 KT가 각각 자회사 SK스토아, KTH를 통해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 케이블업계 1위 CJ헬로(현 LG헬로비전)를 인수하고 870만명에 달하는 유료방송 가입자를 확보했다. 올해 1분기 기준 IPTV 가입자만 459만8000명, LG헬로비전을 통한 케이블 가입자는 415만5000명이다. 자체 쇼핑채널 사업에 나설 경우 수익 면에서 큰 시너지 창출이 예상된다.

최근 유료방송시장은 딜라이브에 이어 현대HCN, CMB까지 남은 빅5 종합유선방송사(SO)들이 모두 매물로 나오면서 케이블 M&A전으로 흘러가고 있다. LG유플러스 역시 현대HCN 예비입찰에 응찰하면서 추가 케이블 인수 가능성이 떠올랐으나, 한정된 자금력을 감안할 때 쇼핑채널 확보에 더 무게를 실을 수 있다.

T커머스 시장 성장세도 매력적인 포인트다. 도입 초기만 해도 TV홈쇼핑과의 차별화가 과제였으나 대형 사업자들이 속속 진출하며 시장 규모가 커졌다. 한국T커머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커머스 전체 사업실적은 전년(2조9800억원) 대비 40% 증가한 4조19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엔 29% 성장한 5조4100억원이 전망된다.

현재 KTH와 SK스토아는 각각 ‘K쇼핑’, ‘SK스토아’로 T커머스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마지막으로 합류하게 되면 통신3사의 T커머스 시장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매출로 보면 성장세가 가파른 SK스토아가 610억원으로 1위, K쇼핑이 521억원으로 2위에 오르며 힘 겨루기 중이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김소영 기자>sor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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