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M1 PC 시장 안착…독립 생태계 토대 확보 - 퀄컴, MS OS 협력 기대대비 호환성 부족 - 퀄컴, 여름 자체 SW 개발자도구 상용화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애플에 이어 퀄컴이 PC 중앙처리장치(CPU) 생태계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AMD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인텔이 PC CPU 왕좌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애플 퀄컴 AMD 성장은 삼성전자도 호재다.
2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세계 노트북 시장 규모는 6820만대다. 애플의 점유율은 8.4%다. 전년동기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애플은 지난 2020년 11월 CPU ‘M1’을 발표했다. 세계 최초 5나노미터(nm) CPU다. ARM코어 기반이다. M1을 탑재한 PC 3종을 출시했다. 애플은 이전까지 인텔 CPU를 사용했다. M1 내장 제품군 증가는 인텔 점유율 하락과 직결한다. 애플은 모든 PC 제품군에 자체 CPU를 탑재할 방침이다. 인텔은 세계 시장 10% 내외를 잃었다.
퀄컴은 애플에 앞서 PC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2019년 스냅드래콘 컴퓨트 플랫폼을 내놨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삼성전자 등이 합류했다. MS는 운영체제(OS) 삼성전자 등은 제품을 만든다. 퀄컴은 올 여름 개발자도구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소프트웨어(SW) 확대를 위해서다. 또 플랫폼 선택의 폭을 넓혔다. 2세대 스냅드래곤 7c 컴퓨트 플랫폼을 공개했다.
퀄컴의 경우 출발은 먼저 했지만 성과는 미미하다. 애플에 비해 OS와 SW 생태계가 허약하기 때문이다.
애플 M1이 시장에 안착한 이유는 기존 PC 경험을 계승했기 때문. 소비자가 CPU 변경에 따른 불편을 느낄 수 없었다. 애플은 ▲하드웨어(HW) ▲OS ▲SW 생태계를 직접 관리했다. 상용화에 앞서 OS와 SW를 M1에 맞췄다.
퀄컴은 달랐다. 스냅드래곤 컴퓨트 플랫폼은 MS ‘윈도10’ OS 기반이다. 그러나 이전 윈도10에서 돌아가던 SW 전체를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HW는 기대만큼 다양하지 않았다. PC 제조사가 관망으로 돌아섰다. AMD가 노트북 시장에 진입했던 초반과 유사한 상황이다. AMD도 인텔처럼 x86기반임에도 불구 인텔 생태계와 100% 호환하지 않는다. 퀄컴이 PC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안드로이드 OS 기반 태블릿이 윈도PC를 대체하지 못한 것도 이전 사용자경험(UX)을 대체하지 못해서다.
한편 인텔은 종합반도체회사(IDM)다. CPU는 자체 생산한다. 애플 퀄컴 AMD는 반도체 설계(팹리스) 회사다. 제조는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회사가 한다. 애플과 AMD는 TSMC 퀄컴은 TSMC 삼성전자와 거래 중이다. 7나노미터(nm) 이하 미세공정은 TSMC 삼성전자만 가능하다. TSMC는 현재 생산능력(캐파)을 100% 가동하고 있는 상태다. 애플이 최우선 고객이다. 애플 퀄컴 AMD 성장은 삼성전자 신규 고객 유치에 탄력을 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