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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강자’ 없는 신선식품 시장, 종합몰 ‘가속페달’

이안나
- 전문 MD가 상품 검증·큐레이션…빠른 배송도 필수조건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온라인 장보기 대중화로 종합 e커머스 업체들이 신선식품 판매 강화에 나섰다. 식품전문연구소를 개설하거나 상품기획자(MD) 검증·전문 배송업체를 통해 품질 유지를 내세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위메프·GS샵 등 종합몰 업체들은 잠재력이 큰 신선식품 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음식배달·새벽배송 등을 활용한 온라인 장보기가 보편화되면서 이 분야가 온라인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온라인 부문 매출은 전월대비 11.1% 성장했다. 오프라인 부문이 2.5% 증가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온라인 성장세가 가파르다. 다만 아직까지 신선식품 시장에선 뚜렷한 강자가 없는 만큼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신선식품은 보관·관리가 까다로운 편에 속하고 이를 위한 비용도 공산품보다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신선식품 시장진입에 장벽이 존재했던 까닭이다. 그간 직매입·빠른배송이 가능한 SSG닷컴·마켓컬리 등이 식품 중심으로 커왔지만 물류제반을 갖춘 쿠팡은 물론 다른 종합몰 업체들도 전문 배송업체들과 함께 판매 전략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쿠팡에 따르면 신선식품 배송서비스 로켓프레시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배 이상 성장하며 연간 매출액 기준 20억달러(한화 약 2조3000억원)를 넘어서고 있다. 쿠팡은 올해 6월부터 전복·오징어·새우 등을 현지에서 직접 배송하는 로켓프레시 산지 직송을 시작했다. 활수산물 특성을 살리기 위해 상품 주문이 들어오면 미니 물류센터가 현지 출동해 직접 산지 수산업체에서 상품 검수 및 검품을 진행한다. 주문 후 18시간 내 전복이 배송되는 등 수조차에 별도 보관하는 과정이 없어 신선함을 유지한다는 설명이다.
위메프도 지난달 식품 전문 서비스 ‘맛신선’을 선보였다. 맛집 간편식과 신선식품을 나눠 보다 전문적인 식품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취지다. 맛집배송관이 스토리텔링 기반이라면 신선배송관은 신선도에 초점을 맞췄다. 신선함이 특히 중요한 수산물은 새벽 배송 전용 상품으로 선보인다. 서울·경기·인천(일부 지역 제외)에서 오후 5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7시 이전까지 받아볼 수 있다.

모바일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홈쇼핑 업체 GS샵도 지난달 신선식품 큐레이션 서비스 ‘신선연구소’를 정식 출시했다. 전문 MD가 산지를 직접 찾아 재배 환경·품질 등을 확인하고 배송 품질 상태 등을 비교해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는 서비스다. 검증 과정은 영상으로 기록되고 추후 콘텐츠로 활용된다. 신선연구소 신선식품은 GS샵 주력 상품으로 노출시키고 모바일 라이브커머스로도 판매한다. 전문 배송업체와 연계해 당일배송 등 빠른 배송 시스템 구축을 지원할 방침이다.

GS샵은 “시범 운영 기간 신선연구소로 소개된 35개 국내산 농축수산물 평균 매출은 동일한 종류 일반 신선식품의 평균 매출 대비 약 11배 높았다”며 “선도와 품질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신선식품 정보를 충분히 제공한 점이 온라인몰을 통해 농축수산물 등을 구매하려는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고 매출 증가 효과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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