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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에 힘주는 화웨이…“불확실성 이겨낼 무기”

백지영
-5G 기술력 우위로 미국 견제 시작, 작심비판
-한국 기업 디지털화·탄소중립 지원 강화 목표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상황이 어려워질수록 화웨이는 미래에 더 많이 투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화웨이는 연구개발(R&D) 투자를 총 매출의 22.4%에 해당하는 224억달러(한화로 약 27조원)로 늘려 전세계 R&D 투자 순위에서 2위를 기록했습니다.”

미국의 고강도 무역제재로 19년만에 매출 역성장을 기록한 화웨이는 R&D 역량을 통해 내외부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29일 한국화웨이가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개최한 ‘2021 연례 보고회’에서 칼송 화웨이 글로벌 대외협력 및 커뮤니케이션 사장<사진 속 화면 오른쪽>은 자사가 글로벌 ICT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로 R&D를 통한 꾸준한 혁신을 꼽았다.

화웨이는 지난해 미국의 고강도 무역제재 등에 따라 전년 대비 28.9% 감소한 122조131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순이익은 75.9% 늘어난 21조8031억원을 기록했다. 부채 비율도 2020년 62.3%에서 57.8%로 떨어지며 재무 안정성을 회복했다.

그러면서 지난해엔 R&D 투자가 10년 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 사장은 이같은 대규모 집중 투자 이유에 대해 “외적으론 미국의 제재로 인한 화웨이의 부품 공급에 있어 어려움이 생기면서 R&D 투자로 비즈니스 지속성을 유지하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사회 전체가 디지털화, 저탄소화로 전환되면서 화웨이 역시 R&D를 통해 다양한 솔루션에 투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화웨이가 집중하는 R&D 영역은 ▲컴퓨팅, ▲커넥티비티, ▲디바이스, ▲스마트 에너지, ▲클라우드, ▲스마트 인터넷 관리 부품이다. 또, 홍멍OS(하모니OS), 오픈오일러등 2개의 OS와 AI 컴퓨팅 아키텍처인 마인드스포어의 에코시스템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한국에서도 이같은 R&D 역량을 통해 확보한 다양한 솔루션을 바탕으로 기업의 디지털화, 탄소중립 실현을 돕겠다고 강조했다.

손루원 한국화웨이 CEO는 “R&D를 통한 혁신 기술 투자친환경적인 디지털 대전환 구현 지원, ICT 인재 육성을 위한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협력, 국내 파트너와의 지속가능한 상생 실현 등 4가지 핵심 전략을 바탕으로 한국 기업과 지역사회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엔 ‘한국에서 한국을 위한’이라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특히 ICT 인재 육성 및 양성을 위해 산업계 및 학계와 혁신적인 기술과 지식을 공유하고, 일자리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지난 1년 간 한국인 직원 채용 비중도 증가해, 현재 한국인 직원의 비율은 75%에 육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칼송 사장은 미국의 수출규제 등의 제재가 화웨이의 5G 기술력 우위에서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현재 미국이 주장하는 사이버보안 문제는 중국IT기업에 대한 정치적인 탄압으로 규정했다

그는 “미국의 제재는 5G 영역에서 화웨이의 기술력 우위 때문에 시작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제기하는 사이버보안 이슈는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화웨이는 지난 30년 간 170여개국에서 1500개 네트워크를 운영해 왔는데, 과거 2세대이동통신(2G)에서 4G 시대까지는 전혀 문제 삼지 않다가 5G에 와서 사이버보안 핑계로 제재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연구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는 6G에선 정치적인 이슈가 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백지영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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