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전문 미디어블로그=딜라이트닷넷] 만년 배달앱 2위로 통하던 ‘요기요’가 최근 대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GS리테일이 요기요를 인수한 이후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에 돌입한 모습인데요. 요기요 수장이던 강신봉 대표가 5년만에 물러나고 서성원 SK플래닛 전 대표가 그 역할을 맡게 된 게 대표적입니다.
당시 강 대표는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새로운 주주사와 함께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사임 의사를 밝히기도 했는데요. 이를 두고 업계선 요기요가 GS리테일과으 협업을 앞두고 분위기 쇄신차 대표를 교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GS리테일도 올해 들어 요기요와의 시너지를 내겠다고 강조합니다. 지난 3월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은 주주서신을 통해 “전국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도심형 소형 물류센터(MFC)로 활용하고, 요기요 고객 트래픽과 결합해 상반기 내 배달앱 기반 30분내 장보기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전했습니다.
GS리테일이 요기요를 인수한 목적이 퀵커머스 사업 강화를 위해서라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 시작이 바로 이달 중 나타날 예정인데요. 먼저는 요기요기 지난해 9월까지 운영하다 서비스를 중단했던 ‘요마트’가 GS리테일 손을 잡고 이달 중 부활합니다.
2020년 시작했던 요마트는 도심 내 물류거점을 만들어놓고 주문이 들어오면 제품을 소비자에게 배달해 주는 방식으로 운영됐습니다. 당시 조금 먼저 퀵커머스 서비스를 출시한 배달의민족 ‘B마트’와 요기요 요마트가 대척점을 이루며 경쟁했습니다.
그러다 배달의민족이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DH)에 인수되고, 공정거래위원회는 인수 조건으로 DH에 요기요 매각을 조건으로 걸면서 요기요가 주춤하게 됐습니다. 이후 GS리테일이 요기요를 인수했지만 요마트 사업부는 이번 인수 대상에서 제외, 결국 요마트는 문을 닫았습니다. 그 사이 배달의민족 B마트는 현재 국내에서 퀵커머스 서비스를 가장 활발히 수행하고 있는 사업자가 됐죠.
이제 요마트가 한층 더 강한 경쟁력을 갖고 시장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게 됐습니다. 과거와 대비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물류센터 운영 방식입니다. 과거엔 요기요가 요마트를 운영하기 위해 서울 시내에 소규모 물류센터 거점을 직접 마련해야 했지만 이번엔 우선 GS더프레시(슈퍼마켓) 인프라를 활용합니다.
GS리테일 수퍼 사업부는 이 인프라를 활용해 이달 요마트 1차 오픈을 시작, 퀵커머스 사업 경쟁 우위를 확대한다는 전략입니다. 오는 7월엔 ‘우리동네GS’ 앱을 출시, 올해 하반기 요마트 전점 확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언급한 퀵커머스 플랫폼이 조금씩 베일을 벗을 전망입니다.
퀵커머스 사업에서 중요한 건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 개수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MFC 수가 많을수록 더 다양한 지역에, 더 빠른 속도로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전달할 수 있으니까요. 다만 도심내 물류센터를 만드는 게 워낙 고비용이 들어가는 작업이다 보니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배민 B마트 MFC는 현재 39개입니다. 온라인 기반 퀵커머스 서비스 업체 중 가장 많은 수죠. 요기요가 요마트를 자체 운영할 때 MFC는 10개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GS더프레시 매장은 350여곳입니다. 다시 B마트와 경쟁하게 된 요마트가 GS 소매점을 활용할 수 있다는 건 확실히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앞으로 GS리테일과 얼마나 유기적으로 화합해 사업을 전개해 나갈지가 핵심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