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러, 우크라 침공 100일…세계 경제, ‘악화일로’

윤상호
- 코로나19 유벌 공급망 혼란, 전쟁 탓 심화
- 에너지·식량·원자재 가격 고공행진
- 스태그플레이션 위험 현실화…IT업계도 ‘신음’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00일을 맞았다. 우크라이나의 인적 물적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세계 경제도 타격을 입었다. 정보기술(IT) 업계도 마찬가지다.

2일(현지시각)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룩셈부르크 의회 영상 연설에서 “국토의 약 5분의 1이 러시아에 점령을 당했다”라며 “군인과 민간인 등 우크라이나인 1만4000명이 숨졌다”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를 침략했다. 3일로 전쟁 100일째다.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에 공세를 집중하고 있다. 세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과 러시아 경제 제재로 맞섰다.

우크라이나 경제 마비는 세계 식량 공급망 혼란을 부추겼다.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차질은 인도 인도네시아 등 다른 나라의 곡물 수출 중단으로 이어졌다. 러시아 경제 제재는 원유와 천연가스 등의 가격 인상을 유발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경제 전 분야 가격 부담 증가로 이어진다. 러시아는 자국이 생산 우위에 있는 소재 수출 제한을 실행했다. 세계가 스태그플레이션 위협에 노출됐다. 코로나19가 가져온 불확실성이 전쟁으로 더욱 짙어진 상태다. 각국 정부 등은 올해 경제 성장 전망치를 낮췄다.

IT 산업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TV 모니터 PC 스마트폰 등 주요 IT 기기 판매량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며 “인플레이션과 물류 차질 등으로 연초 예상치에 비해 하락이 불가피하다”라고 평가했다.

대부분 시장조사기관이 주요 제품 올해 판매량을 당초 추정치에 비해 10% 이상 하향 조정했다. 완제품 판매 위축은 부품 부진을 부른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도 재고가 늘며 가격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국내 기업의 경우 러시아 시장을 잃을 상황에 놓인 것도 부담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러시아 TV 생활가전 스마트폰 등에서 선두권이었다. 양사는 러시아 시장 제품 공급과 러시아 공장 생산을 중단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시간이 지나도 상황을 예상하기 힘들다는 점이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다”라며 “공급망관리(SCM) 등을 고도화하는 등 원가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라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했다.
윤상호
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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