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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만의 달 탐사 로켓 연기됐는데… 무덤덤한 美 여론, 왜? [디지털 & 라이프]

신제인
[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나사(NASA)의 유인 달 탐사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첫 로켓 발사가 연기된 가운데 미국 내에선 가타부타 이렇다할 반응이 별로 나오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29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 나사는 당초 오전 8시 33분(한국시간 오후 9시 33분)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예정됐던 발사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로켓의 4개 메인 엔진중 하나에서 결함이 확인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이러한 나사의 발표에 미국내 여론은 그냥 덤덤하거나 아예 무관심에 가까운 듯한 인상이다.

이번 로켓발사가 갖는 역사적 의미와 함께, 사상 최대 규모의 출력을 자랑하는 발사시스템(SLS, Space Launch System)의 성능, 200억 달러가 넘는 막대한 개발 비용 등 의미를 둘만한 요소는 있었지만 이를 놓고 어느 누구도 심각하게 따지는 분위기는 아니다.

물론 오는 9월2일(현지시간) 또 다시 케네디 우주센터 발사대의 카운트다운이 재개되면 또 어떤 반응이 나올지 모르지만 현재까지 분위기는 그렇다.

물론 발사 연기에 대한 기술적 분석 기사를 내놓고 있는 매체들은 있지만 주로 기술 전문 매체들이고, CNN 등 미국내 주류 언론들은 하룻만에 다른 현안들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내 주요 매체들은 전날 미국의 구축함이 대만 해협을 통과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며, 미국이 대만에 1조원 규모의 무기를 공급할 것이라는 소식, 그리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황과 같은 국제 분쟁 이슈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최근 미국의 초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 국내 경제 현안들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네티즌들도 시큰둥하기는 마찬가지다. 해당 소식을 알리는 한 외신 보도의 댓글에 “비용이 많이 드는 쓸데없는 짓”이라는 표현도 있었다.
결국 이같은 반응은 달 탐사에 대한 아르테미스 프로젝트가 현실의 고통을 해결하는데는 여전히 별 소용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은 몇 달 째 지속되는 역대급 인플레이션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미 9월 자이언트 스텝(0.75%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됨에 따라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미 증시는 지난주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강경 발언으로 폭락세를 기록했다.

그 잘라가던 테슬라를 비롯해 아마존 등 미국내 주요 성장 기업들까지 감원에 나서고 있다.

투자은행 JP모건에 따르면, 8월에 들면서 미국 내 물가상승률은 둔화 추세를 보이고 있고, 올해 하반기 CPI도 상반기의 절반 수준인 5.1%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는 코로나19 이전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상태다.

미 연준이 원하는 인플레이션 상승율은 2%선이다. 아직 갈길이 멀다. 이런 상황에서 아르테미스 계획의 성공 여부가 눈에 들어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신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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