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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최대주주 中 지리자동차… 이번엔 르노 '내연기관' 지분 인수 추진

박기록
볼보(Volvo)의 최대 주주인 중국의 지리(Geely)자동차가 이번에는 프랑스 르노자동차의 내연기관차 사업 지분을 인수하는 것에 대해 논의중이라고 30일(현지시간) 로이터가 전했다.

앞서 르노자동차는 올해 초부터 기존 회사를 전기차(EV)와 내연기관차 사업 부문으로 분할하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지리자동차가 르노의 EV가 아닌 내연기관차(화석연료) 사업 지분을 왜 인수하려는지 그 배경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르노자동차의 오랜 파트너 관계인 일본의 닛산(Nissan)자동차는 향후 르노의 내연기관 사업 회사에 대한 지분 참여 계획은 없다고 밝힌 상태다.

따라서 르노자동차의 입장에선 새로운 자본투자 파트너를 물색해야하는 상황인데 여기에 중국의 지리자동차가 관심을 보인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르노자동차는 올 가을 프랑스에 본사를 둔 EV 전용 사업 회사를 설립한다.

반면 스페인, 포르투갈, 터키, 루마니아, 라틴 아메리카에 있는 모든 가솔린 및 하이브리드 엔진과 변속기 생산지를 통합하는 내연기관 사업 부문 본사는 해외에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만약 지리자동차가 지분을 갖는다면 중국에 르노 내연기관차 사업 본사가 설립될수도 있다는 뉘앙스다.

르노자동차는 전기차 사업 회사 출범과 관련, 1만명 안팎의 인력을 고용하고, 신설 회사를 2023년 하반기 주식시장에도 상장할 계획이다. 물론 르노자동차가 대주주의 지위를 갖는다.

반면 비슷한 규모의 인력을 보유하게 될 내연기관 사업 부문에선 르노자동차는 소수 지분만 보유할 방침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르노가 이 회사의 지분 40%, 중국 지리자동차가 40%, 나머지 20%는 석유 회사가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물론 이같은 지분 구성 비율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

한편 로이터는 그동안 닛산, 미쓰비시 등 일본 자동차기업들과 굳건한 파트너십을 맺어왔던 동맹의 르노가 지난 2018년 카를로스 곤 전 사장이 몰락한 이후 불투명해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들 3사가 생산비용 절감과 전기차 개발에 재투자하기위해 2026년 차 모델의 80%이상을 공통 아키텍처 기반으로 하기로 했지만, 2030년대 이후의 계획에 대해서는 이같은 제휴가 유지될 것인지 불확실하다고 전망했다.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로 나눠지는 과정에서 르노자동차가 일본 자동차회사들과의 제휴는 느슨해지고, 그 자리를 중국 자동차회사가 비중을 높이는 모양새다.

박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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