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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빔 주문, 안늦었다”…패션 플랫폼도 ‘빠른 배송’ 필수

이안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신선식품에 이어 패션 상품도 ‘빠른 배송’이 표준이 돼가고 있다. 평소 2~3일, 늦으면 일주일도 기다려야 했던 옷들이 당일 혹은 다음날 새벽에 도착하게 된 것.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중심으로 빠른 배송은 상품 특성 관계없이 온라인쇼핑 기본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5일 지그재그(카카오스타일)·브랜디·에이블리 등 패션 플랫폼 업체들은 빠른 배송을 도입한 이후 꾸준히 고객 유입 효과를 누리고 있다. 쿠팡이 로켓배송을 시작한 후 온라인쇼핑을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빠른 배송 장점에 대해 익숙해지면서 일상화 서비스가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패션 플랫폼 업체들은 빠른 배송 도입 이후 비수기인 8월에도 성장을 지속했다.

업계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이 1년 중 가장 비수기로 통하는 시기는 8월 초중순이다. 동대문 여름 휴가로 신상품 업데이트 및 배송이 줄어들어 온라인쇼핑몰이 입점한 플랫폼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패션 플랫폼은 7~8월 오히려 거래액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그재그는 올해 8월1일부터 15일까지 ‘직진배송’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5배 이상(467%) 증가하면서, 같은 기간 전체 거래액 50%를 늘리는데 기여했다. 직진배송은 밤 12시 전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상품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이를 위해 CJ대한통운 ‘e-풀필먼트 서비스’와 손잡았다.

해당 기간 지그재그 전체 거래액에서 직진배송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대 27%를 돌파했다. 고객 10명 중 3명꼴로 빠른배송을 이용한 셈이다. 지그재그는 “동대문 휴가 전 재고를 미리 입고해 동대문과 쇼핑몰 휴가 기간에도 빠른 배송을 가능하게 한 것이 거래액 증가 주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에이블리도 배송 경쟁력을 강화한 이후 거래액 및 주문 수가 늘었다. 에이블리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샥출발’ 출시 1년만에 거래액이 160% 성장했다. 샥출발은 평일 오후 6시 이전 주문 시 주문 당일 상품을 출고한다. 지난 7월 샥출발 거래액은 전월대비 83% 증가, 주문 수는 출시 1년만에 158% 늘었다는 설명이다. 평균 일 방문자 수(DAU)도 130만명을 넘어섰다.
패션 플랫폼 중 빠른 배송을 가장 먼저 도입한 건 브랜디다. 2020년 5월 오늘 주문하면 다음날 받는 ‘하루배송’을 시작했다. 서울에선 당일배송까지도 가능하다. 브랜디는 물류 자체 인프라를 구축했다. 서울 동대문에 약 4000평 규모 풀필먼트센터를 구축하고, 풀필먼트 통합관리 시스템(FMS)을 적용했다. 브랜디가 하루배송 서비스 도입 후 이용자 1000명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하루배송 상품 재구매 의사는 99.3%에 달했다.

추석 명절을 앞둔 데다 가을·겨울 패션 성수기로 접어들면서 플랫폼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그재그는 추석 택배 물량이 증가하는 시기도 미리 대비하고 있다. 인기 상품을 물류센터에 미리 입고해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하루만에 받아볼 수 있도록 한다.

W컨셉도 추석 전까지 도착하는 ‘빠른 배송’을 실시해 추석 선물 잡기에 나선다. 디자이너 브랜드 상품은 주문 제작이 많아서 구매 후 배송까지 평균 4~5일 이상 소요되지만, 추석을 앞두고 2일내 도착하는 서비스를 실시해 고객 편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W컨셉은 자체상품(PB) 출시를 위해 물류센터를 마련했는데, 이중 일부 공간을 몇몇 브랜드사들과 협의해 재고를 보관하는 데 쓰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빠른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연령대를 보면 20대 초반 등 상대적으로 더 젊은 층 비중이 높다”며 “젊은 고객들에겐 패션도 빠른 배송이 필수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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