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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가 만들었다고?…MZ세대 겨냥한 숨겨진 공간들

강소현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가 MZ세대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한 광폭 행보에 나섰다. 기존 온라인에 집중됐던 활동 영역을 오프라인으로 확대해, MZ세대 가입자와의 접점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 SKT, 증강현실 포토존 마련…MZ세대의 놀이공간 ‘T팩토리’

1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MZ세대를 겨냥한 오프라인 매장을 각각 두고 있다. 체험형 공간을 통해 MZ세대에 색다른 경험을 선사함과 동시에, 각사의 브랜드를 각인시키겠다는 포부다.

먼저, SK텔레콤은 2020년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에 정보통신기술(ICT) 복합문화공간 T팩토리를 열고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T팩토리 2층에 마련된 '0스테이지'는 가로로 넓게 설치된 '인피니티 미러'를 통해 다양한 증강현실(AR) 이미지를 합성할 수 있어 MZ세대들의 놀이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데이터를 무료로 충전하는 '0데이터 스테이션'도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SK텔레콤은 T팩토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오프라인 이벤트를 열며 MZ세대들과의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4~6월에는 다양한 T우주 제휴처를 만나볼 수 있는 'T대학 우주축제'를 진행 한 가운데, 대학축제 컨셉으로 ▲라이프스타일 캠퍼스 ▲엔터테인먼트 캠퍼스 ▲F&B 캠퍼스 등 3개 공간으로 T팩토리를 꾸미고 10개의 T우주 제휴처 부스를 마련해 다양한 게임과 선물을 제공했다.

대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미술전시 프로그램과 음악 콘서트도 진행했다. 미술 전시는 작품 전시 기회가 줄어든 미술 전공 대학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으로, ‘나의 우주’와 ‘축제’를 주제로 한 대학생 38명의 일러스트와 회화 작품 46개를 T팩토리 2층 팝업 전시존에 전시됐다.

50여팀의 인기 뮤지션이 다녀간 T팩토리의 찐팬초청 소규모콘서트 ‘덕콘’ 무대를 대학생들에게 오픈해 총13개 대학밴드와 댄스동아리가 오픈 콘서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T팩토리를 중심으로 유통망을 통한 MZ세대들과의 소통을 지속 확대해 갈 계획이다.

◆ KT, 20대 전용 브랜드 ‘와이’…20대 인기 브랜드와 협업

KT는 20대 전용 브랜드 ‘와이(이하 Y)’을 두고, 20대에 인기 있는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해왔다.

KT는 2016년 처음 Y 브랜드를 론칭하고, 이후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왔다. 10·20대를 위한 LTE를 요금제를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국내 수제 맥주 브랜드인 '핸드앤몰트'·화장품 브랜드 ‘에뛰드’ 등과 함께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편의점 콘셉트의 편집숍 ‘나이스웨더’가 손잡았다. ‘나이스웨더’는 패션잡화·생활용품·식음료·굿즈 등을 판매하는 편의점 콘셉트의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이다. 기존 백화점에서는 만나볼 수 없었던 상품 구성으로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면서 MZ세대의 인기를 끌고 있다.

KT 관계자는 “나이스웨더의 경우 20대에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상품들을 판매 중인 가운데, Y가 추구하는 방향성이 잘 맞다고 생각해 협력하게 됐다”고 밝혔다.

Y와 나이스웨더의 팝업스토어는 도심 속 바다를 콘셉트로 꾸며졌다. 콜라보 제품들도 여름철에 맞춰 해변에서 즐길 수 있는 아이템들로 구성됐다. 물안경과 키링, 비치볼, 비치타월, 수건, 티셔츠, 마켓백 등이다. 상품은 KT의 20대 혜택 플랫폼인 ‘Y박스’ 애플리케이션(앱)과 Y와 나이스웨더의 팝업 스토어에서 구매 가능하다.

◆ LGU+,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키워드는 진정성

일상비일상의틈은 LG유플러스가 만든 복합문화공간으로, 강남 한복판에 위치했다. 2020년 9월 오픈한 뒤 누적 80만 명이 이 곳을 방문했다. 최근에는 일평균 1300명의 방문객이 일상비일상의틈을 찾고 있다.

운영 초기부터 이 곳은 LG유플러스라는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 것을 목표로 했다. 대신 이 공간에 방문한 타사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LG유플러스를 선택하도록 가치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지하 1층부터 지상 6층까지로 구성된 일상비일상의틈은 체험형 공간으로 가득 차 있다. 나의 일상을 기록할 수 있는 포토존과 지구오락실 게임존이 대표적이다. 특히 게임존의 경우, 상시 대기 중인 일명 ‘유플러’들이 방문자와 함께 예능프로그램에 나오는 게임을 진행하며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1층에 자리한 팝업스토어는 최소 1주에서 최대 3주에 한번 교체된다. 최근에는 갤럭시 4세대폰 폴더블폰 출시를 기념해 갤럭시Z플립4폴드4가 전시됐다. LG유플러스는 무조건 유명 브랜드와 협업하기보다는 일상비일상의틈이 지향하는 가치와 MZ세대 핏이 잘 맞는 브랜드를 선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프라인 공간과 연동되어 경험을 확장할 수 있는 앱 업데이트도 진행 중이다. MZ세대가 취향과 경험을 서로 공유하며 소통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통합 커뮤니티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일상비일상의틈의 키워드는 진정성”이라며 “우리가 보여주고 싶는 것이 아닌, 고객들이 보고 경험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이 공간의 방향성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험을 따라다니는 MZ세대분들이 원하는 공간을 우리가 직접 만들자 취지에서 일상비일상의틈을 마련했다”라며 “이 곳에서 고객들이 편안하게 쉬고 즐기고 실질적인 혜택 가져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강소현
ks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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