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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업무보고 파행…與 “경영진 사퇴해야” 野 “이런 게 언론탄압”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가 14일 MBC PD수첩 재연 논란을 두고 여야가 충돌하면서 파행을 겪었다.

과방위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시 마포구 MBC에서 비공개로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하지만 박성제 MBC 사장의 답변과 정청래 과방위원장의 진행을 문제 삼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항의하면서 업무보고는 중단됐다.

국민의힘 과방위 위원들은 이날 오전 11시20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C 경영진 총사퇴를 촉구했다. MBC PD수첩이 김건희 여사의 논문 논란을 다루면서 대역 배우를 쓴 장면에 ‘재연’이라고 표시하지 않아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줬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각본대로 연기하는 배우를 실제 사건 관계자처럼 등장시킨 것은 연출을 사실로 둔갑시켜 시청자에게 인식을 왜곡시키려는 시도이며 명백한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MBC PD수첩은 김건희 여사가 논문심사를 한번에 통과했다고 방송했으나 김건희 여사는 다선 번의 심사를 거쳤다”며 “즉 MBC는 최소한의 사실 확인도 없이 마치 김 여사가 수월하게 논문을 통과한 것처럼 묘사했다”고 했다.

국민의힘 과방위원들은 MBC 경영진의 총사퇴를 촉구, “거부한다면 방문진이 MBC 사장 해임 결의와 경영진 사퇴를 권고해야 한다”며 “만약 방문진이 이를 거부한다면 임명권자인 방통위가 방문진 이사들을 해임해야 하고, 만약 방통위원장이 이를 거부한다면 국민의힘은 방통위원장 탄핵소추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권성동 의원은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박성제 MBC 사장이 음성 대역을 표시했기 때문에 재연이라는 자막 문구를 표시하지 않아도 된다는 억지 변명으로 일관했다”며 “이런 박 사장의 태도로 더이상 회의를 진행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항의했으나 정청래 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하며 편파 진행을 했다”고 업무보고 파행 이유를 밝혔다.

과방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맞불을 놨다. 이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감사 의무 내팽개치고 언론탄압에만 골몰하는 국민의힘을 규탄한다”라며 “여야간 합의된 공식 일정까지 정치적으로 이용해 정쟁의 장으로 만들고 집단 퇴장하며 파행으로 만든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민 앞에 사과하라”라고 촉구했다.

또한 “PD수첩 방송과 관련된 제작일지를 요구하는 등 방송에 관여하고 압력을 행사하려고 했다”며 “이런게 방송 탄압”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MBC는 국정감사 대상이 아니지만 공영방송으로 공적 책무가 크기 때문에 국정감사 기간에 비공개 업무보고를 통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공적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것을 요구하려는 것”이라며 “하지만 위증 운운하며 MBC 관계자들을 압박했고, 마음처럼 되지 않자 마치 준비한 것처럼 집단 퇴장하며 회의를 파행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법과 국정감사법부터 공부하라”며 “이성을 찾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권하영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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