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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콘텐츠 사업 주춤한 네카오, ‘웹툰’으로 활로 모색

이나연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3분기 콘텐츠 부문 매출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네이버는 콘텐츠 주력 사업인 웹툰의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와 전분기 대비 매출이 올랐지만, 카카오는 게임사업 부진으로 실적이 둔화했다.

하지만 양사 모두 웹툰 사업에선 빛을 발했다. 네이버웹툰은 3분기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이 계속해서 우상향하고 있는 한편, 카카오픽코마 역시 높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며 역대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이다. 이에 네이버와 카카오는 4분기부터 수년 내 성장세 확대와 수익 개선을 위한 중장기 전략으로 웹툰을 선택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전체 콘텐츠 매출 중 86%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다. 올해 3분기 네이버웹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06.7% 전분기대비 6.9% 급증한 2685억원이다. 글로벌 웹툰 인수 기업 편입 효과 때문이다. 네이버는 지난 3월 문피아를 시작으로, EBJ‧로커스, 작가컴퍼니, 스튜디오JHS를 줄줄이 연결 편입했다. 이를 제외하면 전년동기대비 26.4% 전분기대비 7.3% 증가한 1042억원 수준이다.

3분기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18.1%, 전분기대비 11.9% 성장한 4570억원이다. 특히, 일본 사업 이용자‧수익성 지표가 모두 개선됐다. 라인망가와 EBJ 합산 결제이용자수(PU)는 전년동기대비 29.2% 전분기대비 12.7% 증가했다. 이렇듯 웹툰 매출과 거래액은 상승세지만, 웹툰을 포함한 콘텐츠 부문 3분기 손익은 1047억원 적자다.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2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웹툰 손익은 글로벌사업 확장과 신규 편입된 인수 기업 등 영향으로 단기적으로 등락이 있을 수 있으나, 웹툰의 글로벌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건강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도 향후 분기마다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며 “상장 시점까지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경영상 목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웹툰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기 위해 몇 년 내로 웹툰을 미국 증시에 상장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3분기에도 네이버웹툰은 한국, 일본, 미국 등에서 1위 사업자 지위를 유지한 데다, 이미 매출 절반은 글로벌 시장에서 창출되고 있어서다.

올해 3분기 카카오 스토리 매출은 경영 효율화를 위한 프로모션 축소에도 불구하고 전년동기대비 6%, 전분기대비 2% 성장한 2313억원을 기록했다. 엔터테인먼트 매출은 1098억원 픽코마 매출은 1215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8%, 4% 늘었다. 픽코마 경우 엔화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 제외 때 약 13%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스토리 부문에 포함된 카카오픽코마는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상황 속에서도 높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며 역대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현재 카카오픽코마는 일본 앱 만화 시장에서 50% 이상 시장 점유율을 유지 중이다. 게임을 포함한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양대 마켓 전체 매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프랑스에 진출한 픽코마유럽 경우 한국과 일본에서 검증된 스토리 지식재산(IP)을 기반으로 이용자 지표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4분기부터 ‘나 혼자만 레벨업’ 등 검증된 제작 타이틀을 포함한 신규 작품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북미에서는 플랫폼 간 구조적인 결합이 완성됐고 K-콘텐츠 유통 역량을 보유한 인력들을 중심으로 글로벌 통합 운영 조직을 구성해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용자 사용성 강화와 다양한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카카오페이지 플랫폼 개편을 단행했다. 보다 직관적으로 콘텐츠를 파악할 수 있도록 대표 이미지(썸네일)를 확대해 비주얼 방식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배 CIO는 “글로벌 스토리 사업은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지식재산(IP) 확보에 집중하면서 글로벌 시장 내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탄력적이고 효율적인 마케팅 지속으로 매출과 이익이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한국국제회계기준(K-IFRS) 기준 2022년 3분기 매출 2조573억원, 영업이익 33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9.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6% 감소했다. 네이버 사업부문 중 콘텐츠 매출액은 311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7.3%, 전분기대비 3.9% 증가했다. 다만 실제 손익에선 104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웹툰 매출 2685억원 ▲스노우 매출 290억원 ▲뮤직 등 기타 매출 144억원이다.

카카오 3분기 매출은 1조8587억원, 영업이익 1503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 감소했다. 카카오 사업부문 중 콘텐츠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9%, 전분기대비 2% 감소한 8718억원이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게임 매출 2961억원 ▲뮤직 매출 2502억원 ▲스토리 매출 2313억원 ▲미디어 매출 941억원이다.
이나연
l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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