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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트닷넷] 광고요금제로 숨돌리는 OTT들

권하영

[IT전문 미디어 블로그=딜라이트닷넷]

최근 디즈니플러스가 광고형 저가 요금제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월 7.99달러(한화 약 1만원)의 ‘베이직’ 요금제가 바로 그것인데, 1시간당 15초 혹은 30초 분량의 광고를 총 4분 가량 봐야 한다고 합니다. 우선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고 한국 등에는 순차 적용될 예정입니다. 한국에 도입될 시기 또는 요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요.

디즈니에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달 한국을 비롯한 12개국에서 광고형 베이식 요금제를 동시 출시한 바 있습니다. 미국 기준 가격은 월 6.99달러(약 9200원)로 디즈니플러스보다 1달러 저렴합니다. 한국 서비스 가격은 월 5500원으로 책정됐습니다. 아마 디즈니플러스도 비슷한 요금의 한국 서비스를 내놓을 가능성이 큽니다.

근래 들어 광고 요금제는 전세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의 새로운 활로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광고 요금제를 더 일찍 도입했어야 한다”고 밝혔을 정도로요. 그는 최근 뉴욕타임스가 주최한 한 서밋에서 “그간 광고 채택을 꺼린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후회했죠.

왜냐, 요즘 글로벌 OTT 시장은 그 성장세가 한풀 꺾여 수익성 악화에 직면해 있기 때문입니다. 전세계 OTT 시장은 이미 포화에 다다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를 포함해 수많은 OTT 업체들의 구독자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같은 1등 사업자도 가입자 역성장을 경험할 정도로 말입니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최근 3분기 실적에서 가입자 반등을 이뤄내긴 했습니다만 이전 1분기에 처음으로 가입자 감소를 겪은 이후 2분기 10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가 순감해 곤혹을 치러야 했습니다. 북미에서만 130만명이 빠졌는데, 그나마 신흥 시장인 아시아 시장에서 선방한 덕분에 이 정도 선에서 끝났다고 할 수 있죠.

이런 가운데 광고 요금제는 가입자 감소에 따른 수익성 하락을 만회할 수 있는 OTT 업계의 새 비즈니스 모델로 떠올랐습니다. 전 세계 광고 시장은 벌써부터 반응하는 분위기입니다. 넷플릭스의 경우 광고 요금제 출시 전부터 이미 글로벌 광고가 완판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광고 시장은 말할 것도 없겠죠.

실제 광고 요금제 도입은 OTT 기업들의 매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 시장분석업체 암페어 애널리시스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2027년까지 북미에서 21억달러 서유럽에서 19억달러 연간매출이 전망되는 가운데, 이 기간 전세계 광고 매출은 5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권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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