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분 거리를 2시간 30분만에?… 평택 삼성전자 인근 '출퇴근 지옥' 호소글 눈길
[디지털데일리 양원모 기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직원들이 '출퇴근 지옥'을 호소하고 있다. 협력 업체 포함 평택캠퍼스 직원 7만명이 출퇴근 시간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면서 교통 체증이 극심하다는 것.
겨울 이후 협력사 직원들의 통근 버스 이용량이 늘면서 "왜 우리가 협력사 직원한테까지 버스를 제공하냐"는 불만도 커지고 있다.
16일 개드립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평균 연봉 1.3억 삼성전자 블라인드 근황'이라는 제목으로 평택 삼성전자 직원들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쓴 글이 올라왔다.
글에서 한 직원은 퇴근길 통근 버스 정류장에 자사, 협력사 직원들이 길게 늘어선 모습과 함께 "버스 타고 나서 출발할 때 창문으로 바깥을 보니 줄이 그대로였다"며 "앞으로 협력사들이 더 늘어서 더 답 없는 줄이 돼도 이 상태일 것"이라고 푸념했다.
직원들에 따르면 출퇴근 시간인 오전 6~7시, 오후 5시 무렵 평택캠퍼스를 둘러싼 첨단대로, 삼성1로 일대는 차량으로 발 디딜 틈이 없어진다.
한 직원은 택시로 퇴근한 뒤 블라인드에 "(집까지) 40분이면 올 거리를 2시간 30분이 걸렸다"며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다.
얼마 전에는 '퇴근 대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이어지는 평택고덕IC에서 트레일러가 빙판길에 갇혀 차들이 움직일 수 없게 된 것. 평택고덕IC은 출퇴근 시간에만 차량 1200여대가 오가는 집중 정체 구간이다.
지자체, 교통 당국은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평택경찰서는 지난 5월 평택시, 삼성전자, 대한교통학회와 함께 평택캠퍼스 인근 교통 체증 해결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신호 주기 변경 ▲교차로 증설 ▲불법 주정차 단속 ▲시차제 출퇴근제 등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체감 효과는 크지 않다는 게 삼성전자 직원들의 공통적 생각이다.
불만은 뾰족한 수 없이 쌓이고만 있다. 특히 킥보드, 오토바이 출근 등이 어려운 겨울철이 되면서 임계점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통근 버스를 이용하는 협력사 직원들이 늘면서 삼성전자 직원들이 타지 못하는 상황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직원은 "만약 평택 협력사의 셔틀 (탑승을) 금지해도 협력사 직원들이 우리에게 불만을 가질 수 없다"며 "다들 자기 회사에 뭔가를 요구하는 게 정상 아니냐. 왜 삼성전자 임직원이 고생하며 (협력사 직원들에게) 셔틀을 제공해주는 거냐"고 반문했다.
일각에선 교통 문제가 고덕만의 일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제, 서정리 등 평택 시내 다른 곳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한 평택 주민은 지역 카페에 "평택은 탈출이 답"이라며 "차 없이는 다닐 수도 없고, SRT는 일반 기차·버스와 다를 게 하나도 없다. 지금도 (인구가) 넘쳐나는데 (평택시가 이를) 감당할 수 있을까"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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