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전문가기고] 데이터 사일로 현상, 통합형 옵저버빌리티 플랫폼 도입으로 극복

뉴렐릭 코리아 이형근 대표
글: 뉴렐릭 코리아 이형근 대표

온프레미스, 퍼블릭 클라우드, 프라이빗 클라우드 등 데이터 스토리지의 다양화로 인해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도 데이터는 지속적으로 축적된다. 하지만 데이터를 축적하는 것만으로는 조직의 경쟁력을 강화하거나 고객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지는 못한다. 축적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이 더 중요한 조직 역량이기 때문이다. 많은 조직이 효율적인 데이터 활용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불필요한 데이터 축적으로 인해 데이터 사일로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

데이터 사일로란 정보가 한 곳에만 몰려 있어 전체의 의사결정을 방해하는 현상이며, 부정적인 고객 경험의 주요 원인이자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성능 저하로 인해 고객을 놓치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통합형 단일 모니터링 또는 옵저버빌리티 운영이 필수적이지만, 많은 조직은 여러 곳에 분산되어 있는 레거시 시스템과 프로세스로 인해 단일 플랫폼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뉴렐릭이 최근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시스템 중단과 관련한 분석을 하는데 있어 아태지역 조직의 39.1%는 여전히 수동적인 체크/테스트 또는 고객의 불만사항과 실제 장애를 통해서 문제를 파악하고 있고, 거의 절반(49.5%)이 통합되지 않은 다수의 모니터링 툴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파악하고 있다. 이에 더하여 아태 지역은 통합된 텔레메트리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확률이 가장 낮았으며 (37.5%), 사일로 데이터를 보유할 가능성은 높았다(45.1%). 실제로는 15.3%는 완전히 사일로화 되어 있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태 지역의 조직들은 절반 정도가 통합 모니터링 툴을 사용하고 있지 않음에도, 미국이나 유럽 지역보다 옵저버빌리티를 선호하는 것으로 밝혀졌다(55.3%). 통합 옵저버빌리티의 중요성은 알지만, 이 기술에 투자하고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통합 옵저버빌리티는 여전히 필수적이며 많은 조직이 필요로 하는 툴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통합 옵저버빌리티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도입할 수 있을까? 아래 몇 가지 팁들을 소개한다.

◆과거와 현재를 분리하라=오랜 시간 성장해 온 많은 엔터프라이즈급 기업들은 온라인 시장 공략을 위한 디지털 혁신을 최근에 진행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 기존 사업 아키텍처에 맞게 설계된 레거시 인프라가 부담을 줄 수 있다. 이 같은 조직에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가장 좋은 접근 방법은, 기존 시스템에 맞춰 툴을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적 어플리케이션 아키텍처에서의 적용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또한, 새로 도입된 플랫폼에 옵저버빌리티 툴을 적용하고 애써 기존 시스템까지 일괄 적용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요소부터 시작하라=톱-다운 접근방식을 선택하여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는 세세한 비즈니스 KPI를 이해하고 이에 맞게 옵저버빌리티 전략을 조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고객이나 매출, 또는 다른 전략적 목표들을 지원하는 KPI는 무엇일까? 정답이 항상 최저 가격이나 수익성이 아닐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정부기관의 KPI는 시민들이 느끼는 감정이나 대 시민 서비스 공급과 관련한 목표가 될 수도 있다.

이를 위해 프로세스, 어플리케이션 그리고 인프라 간에 존재하는 종속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이를 지원하는 부서들을 고려한 견고한 도입 기반을 구축하고 다양한 모든 레이어에 대한 통합적 전략을 수립함으로써 각 부서들이 이슈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더 나은 사용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경험이 쌓였을 때 각 부서는 지속적으로 그들의 환경을 최적화하기 위해 보다 선제적인 방향으로 옵저버빌리티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단일 통합 플랫폼 도입 과정을 하나의 여정으로 생각하라=한 번에 모든 것을 끝내려고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사용되고 있는 다수의 툴들을 통합하고 모든 비즈니스 데이터가 한 공간에 저장되는 SSOT (Single Source Of Truth)를 제대로 기능하게 만드는 것은 많은 시간이 소비되는 일이다. 더욱이, 레거시 온프레미스 아키텍처에서 벗어나는 것은 최신 아키텍처를 포기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고,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첫번째로, 기본부터 시작하자. 사전 예방 활동을 위한 과제보다 즉각적으로 결과를 유도할 수 있는 과제에 집중하도록 하자. 이를 위해서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또한, 엔지니어들이 신규 기술을 습득하고 과거 습관을 버리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하다. 통합 플랫폼 도입은 단거리 경주가 아닌 마라톤임을 기억하자.

◆타협할 수 있는 부분을 인정하라=계획했던 시나리오대로 100% 결과가 나올 수는 없음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다. 어떤 최신 툴도 오랜 시간 적용되고 활용되어 온 레거시 툴을 한 번에 대체하지는 못한다.

최신 기술이 도입되면 모든 것은 기본적으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해 본 경험이 없는 조직은 신규 기술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관찰하고 이해하며 적극적으로 피드백에 참여해야 한다. 시도했던 변화가 긍정적 또는 부정적인 영향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하지만, 견고한 옵저버빌리티 플랫폼이 없다면 조직은 어떠한 변화도 불러일으킬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단일 통합형 옵저버빌리티 플랫폼의 도입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도입 과정에 대한 두려움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시작하는 것도 좋지만, 도입 과정을 하나의 여정으로 보고 작은 첫 발을 내딛는 것이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시작이라는 것을 더 많은 조직이 이해하기를 바란다.
뉴렐릭 코리아 이형근 대표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