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헬로비전, 비케이블 사업 고도화…렌털·지역사업 '강화'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LG헬로비전이 최근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신사업의 성장을 바탕으로 올해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핵심사업인 케이블TV와 알뜰폰(MVNO) 사업의 매출은 하락했다.
특히 케이블TV의 경우 향후에도 유료방송시장에서 경쟁력을 담보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이를 만회할 신성장동력 확보는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29일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LG헬로비전은 지난해 매출 1조1679억원, 영업이익 53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각각 8.1%, 20.9% 증가한 수치다.
LG헬로비전은 최근 2년간 전반적인 시장침체 흐름 속에도 매해 실적 성장 흐름을 이어왔다. 이보다 앞선 2021년에도 매출은 2.1% 늘어난 1조801억원, 영업이익은 30.3% 증가한 445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통적인 먹거리인 케이블TV 사업의 매출은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2022년 케이블TV 사업 매출은 5455억원으로 전년보다 1.2% 줄어든 가운데, 2020년과 2021년에도 해당 사업부문의 매출은 4.9%(5663억원), 2.6%(5519억원) 줄었다.
케이블TV는 2009년 6월 말 1530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상황이다. IPTV와 비교해 경합상품의 경쟁력이 뒤떨어졌기 때문이다.
케이블TV의 경우 초고속 인터넷과 하나의 결합상품으로 판매된 가운데, 유료방송시장에서 후발주자인 IPTV는 이동통신까지 결합상품에 추가해 판매하면서 케이블TV와 격차를 크게 벌려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최근 발표한 '2021년 방송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케이블TV 가입자는 전년보다 1.9% 감소한 1288만 단자로 집계됐다.
케이블TV사업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줄었다. LG헬로비전 전체 매출에서 케이블TV사업 매출의 비중은 2020년과 2021년 각각 53.5%, 51.1%로 집계된 가운데, 2022년에는 과반 아래인 46.7%로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LG헬로비전이 케이블TV와 함께 주력사업으로 가져가고 있는 알뜰폰 사업의 매출도 계속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비스 수익은 ▲2020년 1581억원(전년比 18.6%↓) ▲2021년 1522억원(3.7%↓) ▲1521억원(0.1%↓), 단말 수익은 ▲2020년 188억원(23.5%↓) ▲2021년 179억원(4.8%↓) ▲2022년 147억원(18.3%↓)이었다. 단말 수익은 MVNO 요금제 외 새폰·중고폰·리퍼폰 등 단말 판매에 따른 수익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LG헬로비전의 전체 매출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엔 신사업이 있었다. 핵심사업의 부진 속에 LG헬로비전은 케이블TV 중심의 틀에서 벗어나, 가전렌탈·미디어 등 다양한 신사업을 전개해왔다. 기존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B2C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B2B·B2G 중심의 신사업 발굴에도 나선다는 전략이다.
실제 기타수익으로 분류되는 신사업의 매출은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기타수익은 전년보다 겨우 2.7% 증가했던 반면, 2021년부터는 눈에 띄는 성장을 보였다. 2021년 기타수익은 2295억원으로 직전해보다 20.9% 늘어난데 이어, 2022년에도 40%라는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렌털사업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LG헬로비전 입장에선 ‘청신호’다. 2019년 전체 매출에서 10%를 차지했던 렌털사업 매출은, 2022년 3분기 기준 19.7%까지 확대됐다. 직영몰 서비스를 강화하고 트렌디한 상품을 발굴하면서 3040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향후 렌털사업에 전기차 충전기를 추가, LG그룹 계열사 간의 시너지를 도모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지난해 실적은 헬로비전이 직전해 수주한 787억원 규모의 '교육용 스마트단말기 보급 사업'에 따른 수익도 포함돼 크게 늘었다. 이는 지역 B2G 사업의 레퍼런스를 만드는 계기가 된 가운데 올해도 교육용 스마트단말 사업을 중심으로 지역 사업을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LG헬로비전은 올해도 렌털사업과 지역사업을 강화하고자 한다”라며 “렌털사업에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고가의 트렌디 가전 라인업을 추가하고 직영몰 편의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B2B사업에선 기업과 미디어간 협업으로 규모있는 ICT기반의 지역사업자가 되고자 한다. 특히 문화·관광·교육 등 성장성 높은 지역사업 대형화를 중점 과제로 뽑았다”고 전했다.
핵심사업에서 경쟁력 확보도 LG헬로비전에 주어진 과제다. LG헬로비전은 올해 신사업과 마찬가지로, 본업인 케이블TV와 알뜰폰에서도 질적 성장을 이룰 예정이다. 지역채널 커머스 '제철장터'의 채널 경쟁력을 확대하는 한편, 올해는 프리미엄 방송 및 인터넷 결합 가입을 확대할 전망이다.
한편 LG헬로비전 송구영 대표는 신년사에서 “지난 한 해는 고객 중심의 전사적 체질개선을 통해 홈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회복한 한 해였다. 2023년은 LG헬로비전의 새로운 성장 로드맵을 그려가야 할 때”라며 고객의 홈 라이프를 보다 윤택하게 만들고, 지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로컬 크리에이터’로 진화해 나갈 것을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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