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로또 2등 664장 무더기 당첨'... 또 다시 음모론 나왔지만 [e라이프]
[디지털데일리 양원모 기자] 최근 로또 한 회차에서 2등 당첨이 무려 660여건이나 쏟아지면서 온라인에서 그 이유를 놓고 다양한 추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경우가 발생하면, 과거에 그랬듯이 로또번호 조작설과 같은 음모론이 난무하기도 한다. 그러나 기획재정부는 '우연의 일치'라는 입장이다.
◆평균 기대 당첨 건수의 8배... 한 곳에서 103장 당첨
6일 동행복권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진행된 1057회 동행복권 로또 추첨 결과, 5개 번호와 보너스 번호를 맞춘 2등 당첨은 총 664건이었다. 2002년 12월 추첨을 시작한 이래 역대 최다 2등 당첨 게임 수다.
동행복권이 밝히고 있는 2등 당첨 확률은 135만 7510분의 1이다. 1057회 로또 총 판매량(1억 1252만 3887장)에 이를 곱하면 2등 당첨은 약 82건 안팎으로 나오는 게 일반적이다. 664건은 평균적으로 기대되는 당첨 건수보다 약 8배 높은 것이다.
실제 직전 회차(1056회)에서는 총 1억 1327만 9615장의 로또가 판매돼 81건의 2등이 나왔다.
이전 최다 2등 당첨 건수는 2003년 2월 제10회 로또에서 나온 236건이다. 이후 16년 넘게 세 자릿수 당첨 사례가 나오지 않다가 2020년 10월 제935회에서 120건이 나왔다. 2021년에는 세 차례, 2022년에는 다섯 차례나 세 자릿수 2등 당첨이 나왔다.
664건 가운데 103건은 서울 동대문구 왕산로 한 슈퍼마켓에서 팔린 것이었다. 모두 수동 당첨이었다. 인당 10만원의 구매 제한이 있는 점을 미뤄볼 때 한 사람이 현금 또는 지인 등을 통해 초과 구매한 사례로 보인다. 이 경우 당첨자가 받을 수 있는 총 상금은 7억 1000만원에 달한다.
◆로또 분석 사이트 '적중'? 기출 번호 조합?... 기재부 "우연의 일치"
103건이 한 사람에게서 나온 것이라 해도, 560명이 넘는 당첨자가 무더기로 나온 건 여전히 이례적이다. 이에 온라인에서는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가장 설득력 있는 분석은 인터넷 로또 분석 사이트가 회원들에게 유료 제공한 번호가 적중했거나나, '기출 번호'로 조합한 숫자들이 이번 회차에 운 좋게 얻어걸린 경우다.
로또 숫자 45개로 만든 6개의 번호 조합은 어떤 조합이든 814분의 1로 등장 확률이 일정하다. 그러나 구매자들은 통계 등 다양한 이유로 특정 번호, 조합을 선호한다.
예를 들어 역대 로또 당첨 번호로 가장 많이 나온 숫자 1~6위를 조합한 1, 13, 17, 27, 34, 43은 1등 당첨자만 50명이 나왔던 1019회 로또에서 가장 많이 구매(1만 5964건)된 조합이었다.
동행복권에 따르면 1057회 당첨 번호인 8, 13, 19, 27, 40, 45, 12(보너스 숫자) 가운데 27, 12는 총 180번이 추첨됐다. 총 45개 번호 가운데 180회 이상 추첨된 번호는 27, 12를 포함해 5개(12, 17, 27, 34, 43)에 불과하다.
이런 당첨 번호별 통계는 동행복권 사이트에서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즉, 구매자들이 선호하는 특정 조합이 당첨 번호로 나올 경우 이번처럼 대규모 당첨 사례가 충분히 나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일각에선 초유의 상황이란 점에서 '조작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담당 부처인 기획재정부는 지난 5일 한 매체에 "패턴 집중 현상이 있기 때문에, 통계라든가 확률학자들이 보면 언제든지 가능한 상황"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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