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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멀티탭' 사용 위험천만, 각별히 주의해야하는 이유

오현지
[디지털데일리 오현지 기자] 지난 27일 새벽, 경기도 안산에서 발생한 빌라 화재로 나이지리아 국적의 남매 4명이 숨진 안타까운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멀티탭' 과열이 발화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멀티탭은 다양한 전기 제품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지만 방심할 경우 위험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대체로 외관상 큰 하자가 없으면 멀티탭을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멀티탭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은 1~2년 사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겉은 멀쩡해도 오래된 멀티탭은 그만큼 위험하다는 의미다.

멀티탭은 열과 화재에 영향을 받는 플라스틱 외형으로 제조되며, 내부는 수많은 단자가 있다. 멀티탭 내부의 단자는 사용할 때마다 수명이 닳아 노후화가 진행된다. 따라서 오랫동안 멀티탭을 사용하면 전기 과부화로 인한 화재 위험도 덩달아 커진다는 설명이다. 물론 새제품이라도 작동시 타는 냄새가 나거나 이상 과열이 나타나면 즉시 교체해야한다.

특히 날씨가 더운 여름, 날씨가 추운 겨울에는 멀티탭 사용을 주의해야 한다.

냉방기, 난방기를 하나의 멀티탭에 여러 개 꽂아서 사용하면 과열돼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이는 멀티탭 1개가 소화할 수 있는 전력량을 초과해 생기는 사고다.

최근 경기도 북부소방재난본부는 “지난해 발생한 전기 화재 791건을 분석한 결과 26.5%인 201건(26.5%)이 아파트 등 공동주택, 단독주택, 주거용 비닐하우스에서 발생했다”라며 “주거지역에서 멀티 콘센트(멀티탭)에 전기장판, 난로 등을 같이 꼽아 쓰다가 과부하, 과전류로 불이 났다”라고 발표했다.

한국전기안전공사 측은 “제품 포장에 표시된 허용전력량의 80% 이내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라며 “먼지가 쌓인 멀티탭은 위험해 전기가 통하거나 수분이 생겨 화재가 날 수 있다. 주기적으로 청소하며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오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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