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SK하이닉스가 서버용 D램 분야에서 재차 세계 최초 타이틀을 획득했다.

30일 SK하이닉스는 10나노급 5세대(1b) D램 개발을 완료하고 이 기술이 적용된 서버용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제품을 인텔에 제공해 데이터센터 메모리 인증 프로그램 검증 절차에 돌입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인텔의 서버용 플랫폼 ‘제온 스케일러블’에 사용되는 메모리 호환성을 공식 인증하는 성격이다.

이번에 인텔과 검증하는 DDR5 제품은 동작속도가 6.4기가비피에스(Gbps)로 현존 최고 속도로 평가받는다. DDR5 초창기 시제품(4.8Gbps)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33% 향상된 수준이다.

아울러 HKMG(High-K Metal Gate) 공정을 적용해 10나노급 4세대(1a) DDR5 대비 전력 소모를 20% 낮췄다. HKMG이란 유전율(K)이 높은 물질을 D램 트랜지스터 내부 절연막에 사용해 누설 전류를 막고 정전용량을 개선한 차세대 공정이다.

김종환 SK하이닉스 부사장(D램개발담당)은 “이번 제품에 앞서 지난 1월 1a DDR5 서버용 D램을 4세대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에 적용해 업계 최초로 인증받았다. 이번 1b DDR5 제품 검증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1b 양산 등 업계 최고 수준 D램 경쟁력을 바탕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을 가속할 것”이라면서 “내년 상반기에는 최선단 1b 공정을 로우파워(LP)DDR5T, 고대역폭 메모리(HBM)3E 등으로도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미트리오스 지아카스 인텔 메모리I/O기술부문 부사장은 “인텔 플랫폼 호환성 검증을 위해 메모리 업계와 밀접하게 협업하고 있다”며 “SK하이닉스의 1b DDR5는 인텔의 차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플랫폼에 활용된다. 이를 위해 업계 최초로 데이터센터 메모리 인증 프로그램 검증을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인텔 호환성 검증이 완료된 1a DDR5를 다음 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플랫폼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