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활물질 재미 본 코모스신소재...이익률 감소? ‘체질전환’ 일부 [소부장박대리]
- 양극활물질 사업 호조로 1년 사이 매출은 급증, 영업이익률은 감소
- 필름 사업 부진, 소재 사업 특성 영향... 매출 증가에 따른 상쇄효과 기대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코스모신소재는 최근 양극활물질 매출 확대에 따른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영업이익률이 감소세인데 소재 중심의 사업체질 변화가 가져온 일시적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체 영업이익은 소재 사업 매출 증가 흐름을 타고 다시 확대될 전망이다.
코스모신소재가 지난 5월 공시한 2023년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당분기 매출은 1905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10.1% 증가했다. 2022년 연매출도 전년보다 58.7% 증가한 4856억원이다.
성장의 열쇠는 1분기 매출 비중의 86%를 차지한 ‘양극활물질’ 사업이다. 양극활물질은 배터리 내부 양극과 화학적으로 반응해 전기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물질이다. 양극활물질에 도전재나 바인더 같은 추가 요소를 혼합하면 ‘양극재’가 된다.
양극재는 배터리 생산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이며 전기차 시장 성장과 맞물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코스모신소재는 LG화학과 삼성SDI 등 국내 주요 양극재 및 배터리 회사를 고객사로 두고 사업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특히 기존 사업 중 기능성필름은 현재 전방 시장 불황에 따라 매출이 감소하고, 토너 사업은 규모가 작아 회사의 단기 성장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양극활물질 사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시기다.
다만 늘어난 매출과 달리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1년 전보다 감소한 점이 눈에 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코스모신소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4억7000만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22.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9.2%에서 3.4%로 줄었다.
이는 손익계산서상 원가 비중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 지난해 1분기 85.1%였던 매출 대비 원가 비중은 이번 1분기에 92.9%까지 치솟았다. 매출원가와 더불어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판매와관리비(판관비)다. 이 또한 34% 증가했지만 총액은 68억7000만원에 불과해 전체 매출 대비 영향은 미미하다.
영업이익률이 감소하면 매출이 증가한 만큼 이익을 거둘 수 있다. 코스모신소재의 경우 매출은 급증했지만 영업이익과 이익률 모두 감소한 사례로 궁금증을 자아낸다.
코스모신소재에 따르면 영업이익률 감소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기능성 필름 사업의 부진이다. 실적이 좋았던 지난해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는 전방 시장 침체로 업계 전반에서 MLCC(적층세라믹콘덴서)를 포함한 이형필름의 수요가 급감했다. 1분기에 일부 회복이 이뤄졌지만 아직 하반기 이후를 내다봐야 하는 상황이다.
배터리 소재 사업 특유의 낮은 이익률도 영향을 미쳤다. 이는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 양극재가 핵심 매출원인 경쟁 기업들의 이익률에도 드러난다. 올해 1분기 기준 에코프로비엠의 영업이익률은 5.3%, 엘앤에프는 2.96%다. 3.4%를 기록한 코스모신소재는 두 기업 사이에 위치한다.
늘어난 매출원가도 소재 사업의 비중이 커진 점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코스모신소재의 양극활물질 사업 매출 비중은 지난해 1분기 53%에서 올해 86%로 급증했다. 사실상 소재 매출 중심회사로 전환된 점을 고려할 때 3.4%의 영업이익률은 업계에서 뒤처진다고 보기 어렵다.
이밖에 양극활물질 사업은 환율과 광물 가격 변동에도 영향을 받는다. 수출 비중이 높은 배터리 소재업은 환율이 높았던 지난해 업계 전반의 매출과 이익이 증가했지만 올해 1분기는 환율이 하락하며 환차손이 발생하고 있다. 코발트, 리튬, 전구체 등 주요 원재료의 가격도 지난해 4분기보다 크게 감소했다. 양극활물질 판매 단가와 이익률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대목이다.
관건은 영업이익의 반등 가능성이다. 이익률은 업계 평균을 고려할 때 단기간에 전년도 수준의 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전세계 전기차 가격 인하 트렌드가 주요 부품인 배터리, 그 아래 소재까지 영향을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양극활물질에 대한 시장의 지속적인 수요 증가는 매출의 추가 상승과 맞물려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일종의 박리다매 효과다. 코스모신소재는 2022년 약 100만톤 규모였던 시장 내 전기차용 양극활물질 출하량이 2030년까지 600만톤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실제 올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주요 배터리 제조사들이 잇따라 북미와 유럽 생산설비를 공격적으로 증설하면서 배터리 소재·부품·장비 수요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도 기존 거래 관계를 넘어선 ‘합종연횡’의 기류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코스모신소재도 영업이익 개선은 시간 문제란 입장이다.
기능성 필름 사업의 반등도 배터리 소재 사업만 영위 중인 경쟁사들과 비교해 코스모신소재의 기대 요소다. 올해 하반기는 MLCC를 비롯한 주요 전자부품 시장의 회복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코스모신소재의 주요 고객사 중 하나인 삼성전기는 올해 전장용 MLCC 시장에서 전년 대비 3배 증가한 점유율(약 13%, 시장조사기관 트랜드포스 기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른 MLCC용 이형필름 수요가 증가하면 코스모신소재의 이익 개선에도 한층 힘이 실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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