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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2Q 석유사업 부진 지속...배터리 부문은 급속 성장

이건한 기자
2022년 6월 SK이노베이션 글로벌 포럼에서 기조연설 중인 김준 부회장. [ⓒ SK이노베이션]
2022년 6월 SK이노베이션 글로벌 포럼에서 기조연설 중인 김준 부회장. [ⓒ SK이노베이션]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석유 사업의 시황 부진 영향으로 2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화학, 윤활유, 석유개발 등 사업은 흑자를 유지했으며 배터리 사업은 분기 최대 매출 기록과 더불어 적자폭을 빠르게 줄여 나가고 있는 점이 확인됐다.

SK이노베이션은 2023년 2분기에 매출 18조7272억원, 영업손실 1068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5.9%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04.5%를 기록해 적자다.

2분기 적자는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유가 및 정제마진 하락으로 석유 사업 실적이 부진했던 영향이 크다. 다만 회사는 화학사업의 파라자일렌(PX)을 중심으로 견조한 아로마틱 시황, SK온 배터리 사업 신규공장 수율 향상 및 미국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반영 효과 등으로 손실폭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사업은 아직 적자 상태지만 성장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지난 2021년 4분기 SK온이 출범한 이래 이번 분기에 역대 최대 매출 3조6961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손실 1315억원은 지난 1분기 대비 2100억원 줄어 역대 가장 작은 수준이다. 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을 의미하는 'EBITDA(에비타)'는 725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이래 다시 흑자전환됐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사업은 생산성 향상 및 고객사 수요 증가에 전 분기보다 12%, 전년 동기보다 187% 성장한 매출을 기록했다"며 "올해 상반기 매출은 총 7조원으로 지난해보다 2조5000억원 이상 큰 폭의 성장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상반기에 미국 시장에서 획득한 AMPC 1670억원 효과로 영업손익 개선이 빨라진 영향도 있다. 하반기는 판매량 증가에 따른 AMPC 수혜 규모 확대 등으로 흑자 전환이 더욱 가까워질 전망이다.

회사는 석유사업의 경우 "하반기 미국 긴축 기조 완화 예상, 견조한 이동 성수기 영향으로 수요 공급 측면에서 우호적인 경영 환경이 더해질 것"이라며 "하반기 전반에 걸쳐 개선세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기타 사업별 실적은 다음과 같다. 화학사업은 납사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관련 손실 및 수소 등 부산물 판매 수익 감소에도 전 분기 대비 613억원 증가한 170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윤활유사업은 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 감소 요인으로 마진이 개선됐다. 전 분기 대비 7억원 개선된 2599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석유개발사업 영업이익은 매출이 늘었으나 유가 및 가스 가격이 하락해 전 분기 대비 453억원 감소한 682억원을 기록했다.

소재사업은 주요 고객사의 판매량 증가에 따른 매출 효과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적자규모가 39억원 축소되며 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SK이노베이션 계열 내부 거래를 제거한 실적이다.

ⓒ SK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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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은 하반기 전망도 내놨다. 우선 석유사업 시황은 미국의 통화긴축 기조 완화 예상, 여행 수요 회복, 아시아 지역 정기보수 시즌 진입에 따른 석유제품 수급 개선으로 정제마진의 점진적 상승이 전망된다.

화학사업은 폴리에틸렌(PE) 및 폴리프로필렌(PP)의 공급 측면 부담과 수요 개선 지연이 있지만 중국 국경절(10월) 수요 영향으로 점진적 개선이 점쳐진다. PX는 중국 대형 PX 설비 재가동에 따른 공급 증가로 보합세의 마진이 예상된다.

윤활유 사업은 아시아 정기보수 완료로 기유 수급이 완화되며 판가 하락이 예상되나, 드라이빙 시즌 및 중국의 리오프닝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견조한 스프레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사업은 신규 공장 조기 안정화 및 고객사들의 판매량 증가로 매출 성장 및 수익성 개선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소재 사업 역시 분리막 판매량 증가로 점진적인 손익 개선이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미래에너지 투자 관련 오는 2026년까지 1조790억원을 미래 에너지 기술과 사업에 투자한다는 중기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미래에너지 관련 유망기술을 보유한 기업인 아모지(암모니아 기반 수소 연료전지), 펄크럼 바이오에너지(폐기물 가스화 통한 합성원유 제조), 에어레인(가스 분리막 전문) 등에 투자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지난달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추가 투자 및 공동 연구개발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건한 기자
sugyo@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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