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소재

엔켐, 티디엘 인수..."전고체전지 시장 대비...ESS 우선 공략"

이건한 기자
ⓒ 엔켐
ⓒ 엔켐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국내 주요 전해액 제조 기업 엔켐이 티디엘(TDL) 지분 54.56%를 취득·인수했다. 전고체전지 분야의 추가 기술력을 확보하고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기 위함이다.

엔켐은 1일 이 같은 내용을 공시했다. 지분 취득 금액은 198억원이다. 엔켐이 인수한 티디엘은 2004년 광주에 설립된 전고체전지 및 전고체전지용 전해질 개발 전문 벤처기업이다. 2019년 산업은행, KB증권, 포스코, 유니드 등 국내 유수 기관 및 대기업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엔켐은 티디엘 인수를 통해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고 향후 전고체전지 본격 상용화 시 제품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를 기대하고 있다.

전고체전지는 현재 대중적인 리튬이온전지의 분리막과 액체전해질을 고체전해질로 바꾼 차세대 전지다. 에너지 밀도가 높고 배터리 화재 및 폭발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다.

티디엘은 앞서 ESS에 적용 가능한 자체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고 조달청에 품목 등록과 직접생산 인증을 마친 상태다. 지난해부터 자체 개발한 양산형 전고체전체 'DUMU-6070160'을 생산 중이며 연간 생산량은 80MWh다. 실증 특례 제도를 통해 우선 한국전력과 지자체에 공급하고 있다. 추가로 고온·고압에 안정적인 방산용 전지 납품도 추진 중이다. 향후 전기차용 모델도 출시할 계획이다.

올해 3월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인터배터리 2023' 행사에선 국내 최초로 전고체전지로 구성된 ESS 모듈 'TAM-시리즈'를 공개했다. 첫 모델인 ‘TAM-500-1’은 4Ah급 전고체 배터리를 7S(직렬) 5P(병렬) 구조로 설계한 제품으로 배터리 관리시스템(BMS)이 함께 탑재됐다.

엔켐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양사간 사업 시너지가 발휘돼 티디엘의 산화물계 전고체 전지 개발 역량이 강회되고, 시장에 더욱 빠르게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황화물계 전고체전지보다 소형 제품에 적합한 산화물계 전고체전지 상용화가 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인수로 2024년 상반기 상장을 계획 중인 티디엘의 기업공개(IPO)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티디엘은 대신증권은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를 위한 기술평가 신청 등 일련의 과정을 진행 중이다.

이건한 기자
sugyo@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