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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삽 뜬 민간투자형 SW 사업…AI 도입된 어린이 급식 관리시스템 만들어진다

서정윤 기자

[ⓒ디지털데일리 서정윤 기자]

[디지털데일리 서정윤 기자] 1호 민간투자형 소프트웨어 사업이 첫 삽을 떴다. 민간투자형 소프트웨어 사업은 기존에 전액 국고로 추진됐던 공공부문의 소프트웨어 개발 사업에 민간 투자를 허용한 것이다. 민간기업이 투자 주체로 공공에 사업계획을 제안할 수 있는 제도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5일 오후 충북 오송에서 사업 설명회를 열고 '스마트 어린이 급식 관리시스템' 사업 개요를 설명했다. 이번 사업은 어린이집·유치원 등 급식 시설의 위생과 영양관리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해 디지털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446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정부 최초로 민간투자형 소프트웨어 사업으로 추진된다. 민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최신 IT를 정부 정책에 반영해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시스템을 신속하게 구축하기 위해서다. 이번 사업에는 대기업도 참여가 가능하다.

◆ 스마트 어린이 급식 관리시스템, 사업 내용 살펴보니

식약처는 건강하고 안전한 어린이 먹거리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시행했다. 주요 과제는 ▲AI 식단 서비스 ▲IoT 기반 위생관리 ▲어린이 급식 통합 데이터베이스(DB) 구축 ▲어린이 급식 공유 포털 구축 등이다.

우선 식약처는 음식, 식재료, 필수 영양정보 등 DB를 학습한 AI를 활용해 아이의 연령과 특성, 계절, 지역 식재료, 영양소 등을 고려한 맞춤형 식단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구축한다. AI 맞춤형 식단 서비스가 구축되면 급식식단 관리가 보다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어린이 급식소 시설에 IoT 센서를 부착해 냉장고·냉동고 보관온도 등 위생점검 내용을 실시간으로 기록 및 관리함으로써 관리 기준 이탈시 즉시 개선조치가 가능한 서비스를 구축한다. 식약처는 IoT 기반 위생관리 서비스가 구축되면 어린이 급식의 위생·안전이 보다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윤모 식약처 정보화담당관은 "이번 사업에는 AI, IoT, 모바일,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등 다양한 신기술이 들어간다"며 "많은 기술이 투입되는 만큼 공공이 주도하기보다는 민간이 주도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디지털 전환(DX)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를 중심에 두고 고민하다 보니 민간투자형 방식이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식약처는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추후 의료기기 등 다른 영역으로 민간투자형 소프트웨어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 정부 1호 민간투자형 소프트웨어 사업

이번 사업은 2020년 소프트웨어 진흥법이 개정된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민간투자형 소프트웨어 사업이다. 사업은 민간기업이 공공 소프트웨어 사업의 기획·구축·운영에 자기자본을 투자하고, 정부가 지급하는 임대료나 구축된 공공 소프트웨어의 사용료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문재형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ICT투자성과센터 수석은 "민간 기업이 전체 사업비 중 50% 이상을 선투자해 시스템을 구축하고 일정 기간의 시스템 운영권을 획득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사업 중간에 과업이 변경될 경우에는 과업심의위원회를 통해 논의가 진행된다.

스마트 어린이 급식 관리시스템의 사업 기한은 협약일로부터 구축기간 22개월, 구축 완료 후 운영 기간 5년으로 구성된다. 사업자는 시스템 구축기간 내 소프트웨어 개발, 시스템 운영 환경 구축을 포함한 9개 과제를 구축해야 한다. 5년간의 사업 기간이 끝날 경우 합의를 통해 사업 시행자를 다시 선정할 수 있다.

한편, 식약처는 이번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다음달 18일까지 제안자 공고를 실시해 사업을 수행할 민간주체를 모집한다. 공고기간 종료 후 제출된 사업 제안서에 대해 시스템 구축‧운영 계획의 적정성, 민간 자본‧기술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정 과장은 "현재 수기로 진행되고 있는 내부 운영 식단 보고나 영양 점검 등을 모두 DX화 할 예정"이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학부모는 안심하고 아이를 어린이집·유치원에 보낼 수 있고 식약처는 급식 데이터를 한 번에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정윤 기자
seoj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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