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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현대차 "美 조지아 20억달러 '추가' 투자는 오해" [소부장박대리]

이건한 기자
지난 5월 현대차 대표이사 장재훈 사장(왼쪽)과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권영수 부회장이 미국 조지아주 합작공장 설립 발표 후 악수를 나눈 모습 [ⓒ 현대차]
지난 5월 현대차 대표이사 장재훈 사장(왼쪽)과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권영수 부회장이 미국 조지아주 합작공장 설립 발표 후 악수를 나눈 모습 [ⓒ 현대차]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1일 국내외 언론들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자동차 그룹이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합작공장에 20억달러(약 2조6410억원)를 '추가 투자'한다는 내용이 전해졌다. 그러나 실제로 양사가 부담하는 투자비 증가분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31일(현지시간) 조지아주는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자동차 그룹이 조지아주 브라이언카운티 배터리 생산시설에 20억달러(약 2조6410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는 양사가 지난 5월 합작공장 투자 계획을 당시 발표한 43억달러(약 5조7000억원)에 2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추가로 투입된다고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애리조나주에 건설하기로 한 16GWh 규모의 ESS LFP 배터리 생산 공장 투자금과 맞먹는 막대한 규모다.

하지만 실제로 양사가 투자 규모를 확대하는 건 아니다.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이번에 조지아주가 발표한 20억달러는 기존 투자계획안 43억달러 중 서류상으로 확정된 23억달러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에 대한 확정분이란 설명이다. 지난 합작공장 설립 발표 후 조지아주 정부와 양사는 인센티브 지급과 관련된 경제개발 협력 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이 건이 최종 확정되면서 양사가 당초 계획한 자금 중 남은 20억달러가 최종적으로 '서류상 사인'을 마친 것이란 의미다.

다만 조지아주 입장에선 두 차례에 걸쳐 투자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추가 투자'라고 표현할 수 있다. 반면 처음부터 43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었던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자동차 그룹 입장에선 투자금의 변동이 없으니 추가 투자라는 발표는 어색할 수밖에 없다. 결국 정부와 기업의 관점 차이가 빚어낸 혼동인 셈이다.

한편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이번 내용을 발표하며"조지아주가 기업하기 좋은 도시임을 재차 확인해준 두 회사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양사도 조지아 투자가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속 성장에 기여할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자동차의 합작 공장은 현대차그룹이 2025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전기차 전용 공장(HMGMA) 인근에 들어설 예정이다.생산된 배터리 셀은 미국 내 현대기아차 공장들이 생산하는 전기차에 전량 공급된다. 생산규모는 고성능 전기차 약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30GWh다.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공장 건설을 시작하고 2025년 말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건한 기자
sugyo@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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