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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MO2023] UAM 타면 판교~상암 15분만에 이동…“2026년 상용화”

이안나 기자
김민선 카카오모빌리티 UAM 사업기획 리더
김민선 카카오모빌리티 UAM 사업기획 리더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판교에 있는 A씨가 30분 후에 서울 상암동에서 시작하는 대면 미팅에 참석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현 지상 모빌리티 수단으론 최소 1시간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에 회의 시작 전 도착하는 건 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나 미래 도심항공교통(UAM)이 상용화되면 A씨는 15분 만에 이동이 가능해져, 여유있게 회의에 참석할 수 있다. 기체 안에선 도착지에서 수령할 식음료도 미리 주문할 수 있고 간단한 영상회의도 가능하다. UAM으론 외곽지역까지 긴급배송 물품도 쉽게 전달할 수 있다.

김민선 카카오모빌리티 UAM 사업기획 리더는 8일 진행한 ‘NEMO2023(NEXT MOBILITY: NEMO2023)’에서 ‘3차원 여정의 시장과 끝’ 주제로 UAM이 가져올 이동수단 혁신과 플랫폼 역할에 대해 소개했다.

김 리더는 “UAM이 일상이 된다면 지상 모빌리티로 이동하던 2차원(2D) 방식에서 3차원(3D) 방식으로 이동이 확장된다”며 “3D 여정을 가능하게 하는 덴 인공지능(AI) 기반 UAM 플랫폼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UAM은 아직 국내서 상용화한 서비스는 아니다. 그러나 카카오모빌리티는 2026년 상용화를 위해 정부 실증사업에 참여하는 등 다각도로 연구에 투자하고 있다.

UAM 기체는 배텨리 기반으로 전기분산 추진, 자율비행이 적용된다는 특징이 있다. 초창기 UAM은 기존 항공 서비스처럼 스케줄 기반 고정 회랑으로만 운영되겠지만, 중장기적으론 실시간 숭에 맞춰 다양한 노선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버스 정류장과 공항처럼 UAM에도 승하차를 할 수 있는 ‘버티포트’라는 이륙장이 필요하단 점도 특징이다.

UAM 상용화를 위해 플랫폼이 필요한 이유는 UAM이 실시간으로 상황이 변하는 도심에서 이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교통 변동 사항을 제때 알고 이용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이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버티포트에서만 이착륙 할 수 있다는 UAM 특성상 플랫폼이 지상과 상공 여정을 통합적을 설계해야 하고, 안전한 운영을 위해서도 기체와 관제 시스템 간 연결도 필요하다.

결국 UAM을 이용하는 고객 전체 여정이 끊김없이 연결되며 안전할 수 있도록 하는게 UAM 플랫폼 역할이다.

김민선 카카오모빌리티 UAM 사업기획 리더가 ‘3차원 여정의 시장과 끝’ 주제로 UAM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민선 카카오모빌리티 UAM 사업기획 리더가 ‘3차원 여정의 시장과 끝’ 주제로 UAM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UAM 플랫폼을 구성하는 요소는 다양하다. 지상 모빌리티 플랫폼 가용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실시간 데이터 연동은 필수다. 버티포트 운영자와 기체 이용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 시스템과 연동이 이뤄져야 고객이 출발과 도착 여정지에서 원하는 교통수단을 택할 수 있다.

김 리더는 UAM 플랫폼 주요 기능을 크게 ▲수요 예측 기반 최적 배차 ▲지상과 상공 최적 경로 탐색 ▲멀티 플릿 관제로 리스크 예측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 등 네 가지로 나눴다. 가장 중요한 건 수요를 예측해서 최적의 스케줄링과 배차를 가능하게 하는 모듈이다. 즉 고객이 시간적 효율 높이기 위해선 어떤 노선 수요가 몰릴지 예측하고 그 시간대 플릿 개수 늘려놓는 게 중요하다.

김 리더는 “상용화 준비 단계에선 최적 버티포트와 노선을 선정하는 부분이 필요하다”며 “UAM이 고객 시간절감 효과를 최대화하고, 공급자 역시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해 수요가 많을 지역에 버티포트를 설치하고 노선을 운영하는게 매우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데이터와 자체 분석 역량을 통해 최적 입지 선정 모델을 고도화 중이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한국항공대와 이런 모델을 빌전시켜 수도권 입지와 분석 결과를 얻었다.

이런 모듈은 성숙기 시기가 되면 AI 배차 알고리즘까지 발전할 수 있다. 기존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고 있는 AI 기반 배차 알고리즘에 UAM 기체(플릿) 특성을 고려해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물론 상용화 초기엔 인프라와 기술, 공급자 등 다양한 제약 조건들이 산재해있다. 하지만 수요 예측 기반 최적 스케줄링 모듈이 발전한다면 고객이 누리는 시간 절감 효과는 극대화될 수 있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영국 기체사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와 LG유플러스, GS건설과 함께 정부가 주관하는 UAM 실증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김 리더는 “현재 개발하고 있는 UAM 플랫폼을 실증 사업에서 적용·검증하고, 상용화를 위해서 조금 더 신뢰성 있는 플랫폼으로 고도화하고자 한다”며 “특히 UAM 서비스는 혼자서 할 수 없는 것이기에 국내 우수 파트너들을 발굴하고 적절히 협력해 생태계를 구축하려 한다”고 전했다.

이어 김 리더는 “카카오모빌리티가 UAM 플랫폼을 제고하는 이유는 단순히 미래 모빌리티 수단이기 때문은 아니다”라며 “매일 발생하는 교통 체증, 거리에서 낭비되는 시간을 UAM 서비스를 통해 줄이고 그 시간에 고객은 가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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