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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XSW시드니] 한국 콘텐츠 산업이 세계를 정복한 방법은?

시드니(호주)=이상일 기자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카지노'를 연출한 강윤성 감독(사진 오른쪽)이 한국 콘텐츠의 장점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카지노'를 연출한 강윤성 감독(사진 오른쪽)이 한국 콘텐츠의 장점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을 제외하고 영상 콘텐츠로 한국만큼 주목받은 나라는 없는 만큼 각 국의 한국 벤치마킹이 속도를 내고 있다.

오징어 게임은 전 세계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프로그램 중 하나가 되어 1억 1100만 명이 넘는 시청자를 끌어 모았다. 기생충은 오스카 시상식에서 외국어 영화 최초로 최고상인 작품상을 수상하고 칸 영화제에서 8분간 기립박수를 받으며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등 상업적 성공과 비평적 성공을 동시에 거뒀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많은 국가들이 이러한 성공을 재현하고 싶어 한다. 그들은 한국이 어떻게 해서 충성도가 높은 관객을 확보할 수 있었는지 궁금해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인터랙티브 미디어, 기술, 음악, 영화 축제인 SXSW 페스티벌이 올해 처음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개최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콘텐츠 산업의 경쟁력에 대한 전문가들의 논의가 이어졌다.

영화 및 TV 콘텐츠 제작 및 배급을 담당하는 월트 디즈니, 넷플릭스, 파라마운트, 소니 픽처스, 유니버설 스튜디오, 워너 브라더스 등 6개의 글로벌사가 모인 연합체인 MPA(Motion Picture Association) 주최로 마련된 ‘한국 콘텐츠 산업이 세계를 정복한 방법’ 세션이 10월 15-22일까지 호주 시드니에서 펼쳐지고 있는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 시드니'(이하 SXSW 시드니) 행사 중 개최됐다.

SXSW시드니 행사에서 진행된 ‘한국 콘텐츠 산업이 세계를 정복한 방법’ 세션에서 (왼쪽부터)피오나 윌리엄스 호주 SBS 온 디맨드 큐레이션 책임자, 브아이유(VIU) 마리안 리 콘텐츠 확보 및 개발 책임자, 강윤성 감독, 윤성은 영화평론가가 얘기하고 있다
SXSW시드니 행사에서 진행된 ‘한국 콘텐츠 산업이 세계를 정복한 방법’ 세션에서 (왼쪽부터)피오나 윌리엄스 호주 SBS 온 디맨드 큐레이션 책임자, 브아이유(VIU) 마리안 리 콘텐츠 확보 및 개발 책임자, 강윤성 감독, 윤성은 영화평론가가 얘기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피오나 윌리엄스 호주 SBS 온디맨드 큐레이션 책임자는 “한국 영화를 보면 우아하고 고상하게 파멸에 이르거나 여러 가지 장르가 복합적이거나, 가족적 이야기와 폭력적 이야기가 복잡하게도 융합되기도 하는데 이러한 K드라마의 스토리텔링 기법에 특징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카지노’를 연출한 강윤성 감독은 “한국 영화는 한국 관객들에게 특화돼서 이야기를 많이 개발하고 한국 관계에 집중하는 게 가장 크다. 이러한 언어가 세계적으로 똑 같이 공용될 수 있다고 생각이 되고 가장 기초적인 가족 이야기, 사회 이야기 등이 다른 나라에도 공통적으로 통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덧붙이자면 한국은 유교 문화와 군사 독재 시대를 경험한 매우 보수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사회적으로도 억압적인 분위기가 아직도 남아 있다. 또, 한국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향이 있고 교육열이 높고 경쟁심도 매우 강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창작을 통해 이런 심리적 긴장을 해소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홍콩의 통신기업 PCCW에서 서비스중인 OTT 스트리밍 플랫폼 브아이유(VIU) 마리안 리 콘텐츠 확보 및 개발 책임자는 “한국 문화, 중국 문화, 동아시아 문화는 모두 유교적 철학을 중요시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웃어른을 공경하고 화합을 중요시하며 왕에게 충성을 다해야 한다는 점 등 서양 철학과는 많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그 공통된 이론을 공유하기 때문에 아시아권 시청자가 한국 콘텐츠를 볼 때 그 주제에 빠져들게 된다”고 밝혔다.

SXSW시드니 행사에서 진행된 ‘한국 콘텐츠 산업이 세계를 정복한 방법’ 세션 전경
SXSW시드니 행사에서 진행된 ‘한국 콘텐츠 산업이 세계를 정복한 방법’ 세션 전경

특히 마리안 리 책임자는 “한국 드라마를 보면 키가 크고 잘생긴 남자들이 나오는데 다들 열심히 운동해서 식스팩을 가지고 있다. 드라마 첫 회 샤워 장면이나 목욕 장면이 여성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고 부연에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시드니(호주)=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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