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AI로 퀀텀점프하는 '줌'…"하나의 플랫폼으로 무한 연결"
[디지털데일리 김보민 기자] "줌(Zoom)의 미션은 하나의 플랫폼으로 무한한 연결을 실현하는 것이다. 단순 화상회의를 넘어, 직원과 고객의 경험을 혁신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
제이콥 퍼레라 줌 아태지역 파트너십 총괄은 23일 서울 강남구에서 <디지털데일리>를 만나 회사의 향후 목표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퍼레라 총괄은 뉴타닉스와 델을 거친 채널사업 전문가로, 지난 2021년 줌에 합류해 신규 및 기존 파트너를 관리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퍼레라 총괄은 줌의 패러다임이 진화하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시절 비대면 수요가 늘어났을 당시 '화상회의'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다면, 이제는 직원과 고객의 경험을 잇는 새 전략이 필요해졌다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인공지능(AI)이 있다. 퍼레라 총괄은 "줌은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에서 판도를 뒤바꿀 만한 기능을 발표하고 있다"라며 "사람들이 소통하고 협업하는 모든 과정에 AI 기능을 제공 중"이라고 설명했다.
줌은 지난 9월 '줌 AI 컴패니언'을 출시하면서 AI 조수 시장에 뛰어들었다. 줌 AI 컴패니언은 사용자가 놓친 회의 내용을 정리해주는 것은 물론 이메일 초안을 작성해주거나 챗 스레드를 요약할 수도 있다. 2024년 출시가 예정된 줌 닥스는 AI 작업 공간에서 프로젝트를 생성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게 된다.
줌 플랫폼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AI 기능을 선보인 셈이다. 퍼레라 총괄은 "AI 컴패니언을 활성화한 계정은 22만개를 기록했고, 출시 2달여 만에 280만건에 대한 회의록 요약 요청이 있었다"라며 "일상과 업무에 AI 비서가 함께하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흐름은 줌의 채널사업 전반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퍼레라 총괄은 "자사 채널사업은 다양한 성격을 가진 파트너들이 플랫폼의 각기 다른 요소들을 판매한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현재 줌 폰과 컨택센터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줌 폰과 컨택센터는 AI 도입에 시동을 건 대표적인 제품군이다. AI는 전화 통화가 끝난 뒤, 사용자의 대화 내용을 분석해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한국에서는 KT가 줌 폰의 대표적인 파트너사다. 줌 폰은 PC, 모바일, 유선 전화기 등 기기와 상관없이 사용자가 통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게 제품이다. 퍼레라 총괄은 "KT의 경우 사용자가 사무실 책상이나 원하는 공간에서 하나의 전화번호로 소통할 수 있도록 유무선 역량을 제공하고 있다"라며 "미래 AI 로드맵도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줌은 KT 외에도 리브테크놀로지, 이테크시스템 등과도 협업 중이다.
줌은 파트너들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개편 중이다. '줌 업 2.0'가 대표적인 사례다. 퍼레라 총괄은 "영업 성과와 파트너사의 역량을 기준으로 새로운 등급 체계를 만들어 보상을 제공하고 있다"라며 "이외 줌 폰이나 컨택센터 등에 대한 역량을 매기는 인증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퍼레라 총괄은 이러한 줌의 전략을 바탕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그는 "줌은 한국 시장을 성장 기회로 보고 있다"라며 "2년 전 한국에 진출한 이후 매 분기 성장을 이루고 있고, 내부 영업팀이나 채널 매니저들을 한국에서 영입하며 투자를 강화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퍼레라 총괄은 채널사업을 중심으로 줌이 AI 전환에 속도를 더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무엇보다도 파트너사들과 '책임 있는 AI'를 강화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고객의 정보를 줌의 AI 모델에 학습시키지 않고 있고, 윤리적인 접근을 채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방향성을 토대로 "모두의 일상과 업무에 AI를 통합 적용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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