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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택시업계와 공감대…수수료 낮추고 프로멤버십 폐지

이나연 기자

-카카오모빌리티, 택시업계와 3차 비공개 간담회

-‘2.8% 신규 가맹택시 상품 만든다

-비가맹 택시기사, 카카오T 일반호출 ‘수수료 무료' 방침 그대로

13일 택시 업계와의 간담회를 마치고 (왼쪽부터) 민택노련 구수영 위원장, 인하대학교 하헌구 교수, 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대표, 전국택시연합회 박복규 회장, 전택노련 강신표 위원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카카오모빌리티]
13일 택시 업계와의 간담회를 마치고 (왼쪽부터) 민택노련 구수영 위원장, 인하대학교 하헌구 교수, 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대표, 전국택시연합회 박복규 회장, 전택노련 강신표 위원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카카오모빌리티]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지난달 초 윤석열 대통령이 ‘카카오의 택시 횡포는 매우 부도덕하다’고 발언한 이후, 택시업계와의 상생안을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인 카카오모빌리티가 구체적인 합의 성과를 공개했다. 택시 서비스 개편 일환으로 계속 가맹금(가맹 수수료) 2.8% 신규 가맹택시 상품을 마련하는 한편, 프로멤버십도 내년 중 폐지한다.

13일 카카오모빌리티(대표 류긍선)는 지난달부터 진행해 온 택시업계와의 간담회에서 수렴한 업계 의견을 바탕으로 이러한 내용의 개편 방안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주요 택시 단체(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및 가맹 택시업계(전국 14개 지역 가맹점협의회)와 간담회·개별 실무회의를 갖고 합의안을 내놓은 것이다.

이날 택시업계와의 간담회엔 류긍선 대표가 참석해 박복규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장, 강신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 구수영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위원장과 논의를 진행했다. 이어 별도로 전국 14개 지역 가맹점협의회 단체장들과도 간담회를 진행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일부 사안에 대해 세부 의견을 조율 중인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및 지역별 개인택시 단체와도 조속히 협의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수수료 ‘2.8%’ 신규 가맹 상품 출시…사업자·기사 부담↓ 수익↑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업계는 가맹 택시 서비스를 간소화해 사업자 수수료 부담을 낮춘 신규 가맹택시 서비스를 출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신규 가맹택시 서비스 계속 가맹금은 2.8%로 합의했다.

새로운 가맹 서비스는 차량 랩핑, 교육 등 가맹 가입을 위한 사업자 초기 비용 부담을 대폭 최소화하는 동시에 택시 외관을 광고 상품화해 택시 사업자와 종사자가 추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구조를 갖출 예정이다.

또한 지역관리의 운영체계를 표준화하고 지역별로 자율적인 상생 협의체가 구축될 수 있도록 지원해 각 지역 고유 특성에 맞춰 업계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예정이다.

비가맹(일반) 기사들을 대상으로 한 방안도 마련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우선 내년 안에 비가맹기사 대상 부가 옵션 상품인 프로멤버십을 폐지하기로 합의했다. 단, 프로멤버십을 유용하게 사용 중인 기사들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구체적 폐지 일정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별개로 카카오T 플랫폼에서 일반 택시 호출에 대한 ‘수수료 무료’ 정책도 변동 없이 유지해 비가맹 택시기사는 누구나 기존처럼 플랫폼을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게 했다.

13일 카카오모빌리티와 전국 14개 지역 가맹점협의회 단체장들이 카카오T 블루 가맹점 협의회 간담회를 진행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카카오모빌리티]
13일 카카오모빌리티와 전국 14개 지역 가맹점협의회 단체장들이 카카오T 블루 가맹점 협의회 간담회를 진행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카카오모빌리티]

◆공정배차 정책 시행…AI 추천과 최단거리 우선 배차 병행 추진

카카오모빌리티는 공정배차에 대한 택시업계 요구사항과 의견을 적극 수렴해 매칭 알고리즘 개편도 진행한다. 첫 ‘콜카드(목적지가 표시되지 않는 콜)’ 발송 때 기존 인공지능(AI) 추천 기반 배차와 최단 거리 우선 배차를 병행해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수락률 산정방식을 고도화하고 추천 시스템에 영향을 줄 요소를 택시 기사가 직접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는 추가 기능을 제공한다. 승객 편의 관점에서 승차 거부나 택시 대란 등 문제를 해결할 방안도 업계 및 이해관계자와 지속 논의하기로 했다.

양측은 택시업계 발전과 국민 편익 증진을 공동 과제로 인식하고, 택시 발전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를 지속할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특히 독과점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자들과 공정하게 경쟁하고 상생 협력할 수 있는 택시 플랫폼 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나연 기자
l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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